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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짜르트 돈 조반니의 만들어진 배경과 어떤 내용인지 작품해석 좀 해주세요.

18세기 후반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모차르트에 의해 작곡된 오페라 돈 조바니가 만들어진 배경과 어떤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작품 해석좀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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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토르키레우스91
    소소한토르키레우스91

    안녕하세요. 윤지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돈 조반니(Don Giovanni)는 모차르트가 1787년에 작곡한 오페라로, 스페인의 극작가 티르소 데 몰리나가 1620년에 쓴 희곡인 "세비야의 바람둥이와 석상 손님"을 바탕으로 대본이 완성되었습니다. 작품의 주인공인 돈 조반니는 귀족 신분의 바람둥이로, 여러 여성을 유혹하고 다니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작품에서는 돈 조반니가 첫 번째로 만나게 되는 여성인 돈나 안나, 돈 조반니에게 버림받은 돈나 엘비라 등의 인물이 등장하며, 이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갈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이 음악 대본은 1787년 6월에 완성되었으며, 악보는 같은 해 10월 28일에 완성되었는데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는 에스파냐의 호색 귀족 돈 후앙의 전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작품은 여성에 대한 끝없는 욕망과 회개하지 않는 행동이 그를 위험한 길로 이끈 악명 높은 자유주의자 돈 조반니의 삶을 탐구합니다. 돈 조반니는 사랑의 편력을 하던 중 돈나 안나에게 추근거리다가 그녀의 아버지 기사장의 질책을 받고 결투 끝에 그를 찔러 죽이는데 이후에도 돈 조반니는 못된 짓을 계속하다가 결국 지옥으로 떨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여러 장르의 음악 작품 가운데서도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널리 여겨지며, 특히 돈 후안의 전설을 토대로 만들어진 여러 오페라 작품 중에서는 비교를 넘어설 정도입니다. 이 작품은 드라마 조코소 해학곡에 속하는데, 완전히 희극적이거나, 완전히 비극적이지 않은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 안녕하세요. 이명훈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풍자와 해학이라는 측면에서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만큼 탁월한 작품도 없는 듯하다. 1787년에 프라하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모차르트가 대본작가 로렌조 다 폰테와 손잡고 만든 이른바 ‘다 폰테 3부작’에 속한다. ‘다 폰테 3부작’은 [피가로의 결혼], [돈 지오반니], [여자는 다 그래]를 말하는데, 오페라를 얘기할 때 이렇게 작곡가가 아닌 대본작가의 이름을 부각시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에 속한다. 대본이 그만큼 탁월하다는 얘기다.

    로렌조 다 폰테(Lorenzo Da Ponte, 1749~1838)는 베니스 출신으로 본래 유대교 신자지만 가톨릭으로 개종한 후 신부가 되었다. 하지만 신부로서 금욕적인 삶을 살기에는 그는 너무나 술과 여자, 도박을 좋아했다. 그렇게 신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행실을 일삼으며 자유분방한 삶을 살다가 사제단으로부터 추방 명령을 받았다. 그 후 그는 카사노바의 권유로 음악의 도시인 오스트리아의 빈으로 갔다. 그리고 빈에서 모차르트를 만나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여자는 다 그래]를 만들었다. 모차르트와 로렌조 다 폰테. 이 두 명의 천재 악동이 만든 오페라는 크게 성공을 거두었으며, 더불어 로렌조 다 폰테라는 이름도 유명해졌다.

    서곡과 끝

    [돈 조반니]는 비장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D단조 음악으로 시작한다. 이 단조의 음악은 오페라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등장한다. 1막 시작하자마자 돈 조반니에게 살해당한 코멘다토레가 유령으로 다시 나타날 때 이 음악을 반주로 노래한다. 이번에는 코멘다토레가 돈조반니를 저승으로 데리고 갈 차례인 것이다. 오페라 [돈 조반니]는 재미있는 희극 오페라로 볼 수도 있지만 두 명의 등장인물이 죽는 비극이기도 하다. 사실 돈 조반니의 비극은 살인으로부터 시작한다. 난봉꾼이 살인자가 되었으니 자신의 전공 분야가 아닌 곳을 건드린 것이다. 모차르트가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손에 쥐고 있던 작품이 죽은 자를 위한 종교음악인 [레퀴엠]이며 역시 같은 D단조의 곡이다. 모차르트에게 D단조와 죽음은 분리하기 어려운 것 같다. 바로 그 단조 음악으로 시작하는 오페라 [돈 조반니]는 서곡처럼 희극과 비극이 혼재하는 특별한 오페라이다.

    코멘다토레는 칼에 찔려도 노래는 한다.

    돈나 안나의 아버지인 코멘다토레는 이 오페라에서 모두 세 번 나온다. 처음 등장하면서 돈 조반니와 싸우다가 죽은 후 2막에서 동상의 모습으로 노래하며, 오페라 끝에 돈 조반니를 데리러 온 저승사자로 등장한다. 오페라는 모든 것이 노래로 불려진다. 웃어도 노래처럼 웃어야 하고 울어도 눈물 대신 노래의 선율로 울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코멘다토레가 칼에 찔리는 일이 생겨도 죽기 직전까지 남기는 말은 모두 노래로 해야 한다. 이런 점 때문에 오페라는 극적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바로 그 점이 오페라만의 고유한 특징임을 이해해야 한다. 2막에 나오는 죽은 코멘다토레의 동상 장면에서 동상은 레포렐로의 질문에 입을 움직여 답한다. 팔다리를 움직이는 것은 아니지만 고개를 끄떡일 수 있는 정도로 움직인다. 그래서 그 정도만 노래한다. 이 장면에서 코멘다토레 동상은 한 번에 두 개의 음만으로 노래한다. 그러나 이 동상이 마지막 장면에서 유령으로 나타나 돈 조반니를 처벌할 때에는 사람처럼 굴곡 있는 선율로 노래한다. 유령이니까 사람처럼 노래하는 것이다.

    돈조반니의 작업 실력

    돈 조반니가 얼마나 뛰어난 작업가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1막의 이중창이 있다. 농촌 처녀 체를리나를 유혹하는 “내게 그대의 손을 주오”에서 돈 조반니와 체를리나는 처음에는 서로 선율을 주고받는다. 먼저 돈 조반니가 자기와의 사랑을 받아달라고 말하고 체를리나는 처음에는 망설인다. 그러나 체를리나의 첫 반응을 들어보면 이미 돈 조반니의 선율을 따라하고 있다. 그에게 이미 끌리고 있는 것이다. 계속되는 돈 조반니의 아름다운 선율에(오페라가 아니면 감미로운 말에) 체를리나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곧바로 체를리나의 선율이 불안하게 흔들리면서 유혹에 넘어간다. 이 부분이 끝나면 둘은 함께 같은 선율을 흥겹게 노래한다. 의견 일치를 보았다는 뜻이다. 즉 돈 조반니의 작업 성공이다. 둘은 기뻐한다. 이 이중창의 뒷부분을 장식하는 함께 노래하는 선율은 시칠리아라는 춤곡 리듬에 바탕을 둔다. 경쾌한 춤곡으로 둘의 기쁨을 묘사하고 있다.

    모차르트의 성개념은 개방적이다?

    돈 조반니에게 배신당하고도 그를 잊지 못해 멀리서 스페인까지 달려온 돈나 엘비라의 1막의 두 번째 아리아 “아! 도망가라 배신자여”는 모차르트가 성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곡이다. 우선 이 아리아의 반주 음악을 들어보자. 현악기만의 오케스트라 반주와 붓점 리듬은 그 이전 시대의 바로크 음악을 연상시키며 아리아의 끝 부분에 화려하게 펼쳐지는 콜로라투라 선율 역시 바로크 풍의 장식음이다. 모차르트는 돈나 엘비라를 복고풍의 보수적인 성격으로 파악하고 있다. 바로크 시대의 과거 음악을 그녀의 아리아에 입힘으로써 그녀에게 마치 정숙하고 복고적인 분위기의 의상을 입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주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시대에 뒤떨어진 여인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예처럼 모차르트는 음악으로 등장인물의 성격을 묘사하는 데에 있어서 탁월하다.

    첼로 반주로 애원하기

    잠시 돈 조반니에게 마음이 끌렸던 자신을 탓하면서 약혼자인 마제토를 달래는 체를리나의 1막 아리아 “저를 때려 주세요.”에는 오케스트라 반주 속에 첼로 독주가 들린다. 이처럼 특정 악기가 강조되어 반주하는 곡을 오블리가토 아리아라고 한다. 오페라에서 종종 특정 악기가 특정한 극적 상황에서 자주 사용되는 예들이 있다. 그중에 첼로 오블리가토 아리아는 대부분 애원하는 분위기를 만든다. 아마도 낮은 음역의 부드러운 음색이 그런 분위기를 이끄는 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인 것 같다. 첼로 덕분에 마음이 풀린 마제토는 체를리나를 용서한다.

    춤에도 계급이 있다.

    오페라 [돈 조반니]의 1막 피날레는 무도회 장면이 유명하다. 돈 조반니는 체를리나와 마제토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을 자기 집으로 초대하여 환대를 베푼다. 돈 조반니의 목표물은 물론 체를리나이다. 무도회가 시작되면서 귀족 출신인 돈나 안나와 돈 오타비오는 귀족의 우아한 춤인 미뉴에트를 추고 하층 계급인 마제토와 레포렐로는 도이처라는 민속춤을 춘다. 사회적 신분의 계급에 따라 다른 춤을 추는 것이다. 돈 조반니는 카운터 댄스 음악이 나오자 체를리나에게 다가가 춤을 권한다. 카운터 댄스 역시 민속춤이다. 귀족 출신인 돈 조반니이지만 체를리나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하층 계급의 춤을 택한다. 체를리나가 귀족 춤을 모르기 때문이다. 돈 조반니의 주도면밀한 계획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세 종류의 춤곡이 동시에 연주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 틈을 이용해 체를리나를 다른 방으로 끌고 가지만 돈 조반니는 실패한다.

    건방진 하인 레포렐로

    돈 조반니와 레포렐로의 관계는 단순히 주인과 하인의 관계 이상인 것 같다. 1막 첫 장면에서 주인을 위해 밖에서 망을 보고, 주인의 업적(?)을 일일이 장부를 만들어 기록하는 꼼꼼함도 보이지만, 돈 조반니에 대한 존경심은 없는 것 같다. 주인을 따라다니며 배웠을까? 자기도 돈 조반니 행세를 해보기도 한다. 불만을 말하면 돈 조반니는 돈으로 입막음한다. 2막의 첫 장면에서 레포렐로의 건방진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레포렐로가 주인인 돈 조반니의 선율을 건방지게 그대로 흉내 낸다. 주인을 놀리며 불만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주인을 떠나겠다고 협박까지 한다. 그 모습이 음악으로는 주인의 선율을 따라 부르는 것으로 표현된 것이다. 돈 조반니의 주머니에서 또 돈이 나올 수밖에 없게 되었다.

    주인공인 돈조반니의 아리아가 없다?

    일반적으로 오페라에 등장하는 인물은 최소한 하나의 아리아를 노래한다. 중요한 등장인물이라면 2-3개의 아리아가 주어진다. 그러니까 제대로 된 독창 아리아가 없는 등장인물은 하찮은 역으로 간주된다. 돈나 엘비라, 돈나 안나, 돈 오타비오, 심지어 하인계급의 마제토와 체를리나까지 아리아가 있는데 오페라의 제목이기도 한 주인공 돈 조반니는 제대로 된 아리아가 없다. 물론 1막에 나오는 돈 조반니의 “술 마시고 나면”은 형식적으로 아리아이기는 하다. “술 마시고 나면”은 정신없이 같은 선율을 반복하여 술도 마시기 전에 돈 조반니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게 한다. 노래 끝에 내일 아침이면 열 명의 여성 이름을 목록에 올리겠다고 하니 확실히 정상은 아니다. 돈 조반니가 열심히 아리아를 노래했지만 제대로 된 정상적인 노래를 들은 것 같지가 않다. 그래서 이 노래는 정신없이 빠르게 부를수록 효과가 있다.

    반면에 2막에 나오는 돈 조반니의 독창곡은 모두 그의 아리아라고 할 수도 있다. 레포렐로의 옷을 입고 발코니 아래에서 만돌린 반주로 부르는 세레나데 “창밖을 보시오”와 돈 조반니 체포 작전을 직접 설명하는 “당신들 중에 절반은”은 아리아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이 노래는 모두 극 중에서는 돈 조반니가 부르는 아리아가 아니다. 레포렐로로 변장한 상태에서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사악한 돈 조반니, 진정한 사랑을 모르는 돈 조반니에게 제대로 된 아리아를 배정하기 어려웠던 모양이다. 돈 조반니는 자신의 얼굴로 아리아를 부를 수 없는 인물이었다.

    변장이 잘된 이유

    2막 앞부분에서 돈 조반니와 레포렐로는 서로 상대방으로 변장을 한다. 그 이유는 마을 사람들이 자기를 경계하니 레포렐로 행세를 하면 자신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변장술이 얼마나 뛰어난지 마제토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은 완전히 속는다. 돈 조반니뿐만 아니라 레포렐로도 변장이 잘된 모양이다. 한때 돈 조반니의 연인이었던 돈나 엘비라까지 레포렐로를 돈 조반니로 믿는다. 공교롭게도 돈 조반니와 레포렐로는 바리톤으로 음역이 같다. 항상 같이 다니는 두 명의 주인공을 같은 음역의 성악가에 배정했으니 둘이 서로 역할을 바꿔도 충분히 속일 수 있었다. 오페라에서 목소리가 비슷하면 얼굴이 비슷한 것보다 더 변장에 효과적이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중에 두 여성 주인공이 서로 상대방으로 변장하는 장면도 있다. 이 때에도 주변 인물들은 완벽하게 속는다. [피가로의 결혼]의 백작 부인과 수잔나는 같은 소프라노이며 오페라의 마지막 장면에서 서로 상대방으로 변장한다.

    [돈조반니]는 희극이다?

    돈 조반니는 끝내 회개를 거부하고 지옥으로 끌려간다.

    오페라 [돈 조반니]는 비극처럼 보인다. 내용은 방탕함을 즐기는 돈 조반니의 몰락이니 비극이다. 그러나 모차르트 당시의 오페라는 가벼운 내용인 오페라 부파와 진지한 내용인 오페라 세리아만이 있었다. 그 둘이 혼합되어 있는 [돈 조반니]는 그래서 특별하다. 모차르트는 이 오페라를 ‘드라마 지오코소’라고 불렀다. ‘드라마’라는 단어를 통해 내용의 진지함을 그리고 ‘지오코소’(코믹이라는 뜻)라는 단어를 통해 내용의 가벼움을 강조한 것이다. 돈나 안나와 돈나 엘비라는 전형적인 세리아의 성격을 보여준다. 반면에 레포렐로와 마제토는 오페라 부파의 인물들이다. 이 오페라의 끝 부분에서 돈 조반니가 지옥으로 사라진 후에 모든 등장인물들이 죄인은 처벌을 받는다면 권선징악을 노래한다.

    교훈적 내용으로 오페라를 끝맺는 분위기는 분명 오페라 부파이다. 그러나 끝까지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는 돈 조반니의 종말은 오페라 세리아이다. 결국 [돈 조반니]는 비극적 내용을 희극적 오페라 형식으로 완벽하게 용해시킨 모차르트의 명품 오페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