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신 마음은 이해하지만, 시술해주신 소화기내과 전문의 선생님을 못믿으시면 어떻게 합니까. 말씀대로 과증식성 용종이면 텀을 가지고 지켜보셔도 오키도키 합니다.
우선 제공해주신 조직검사 결과를 기준으로 정리하면, 하행결장 5 mm 크기의 저등급 선종 1개, 회장 말단 염증성 용종 1개, S상결장 1 cm 과증식성 용종 1개입니다. 이 중 임상적으로 중요한 것은 저등급 선종과 과증식성 용종입니다.
병태생리적으로 저등급 선종은 대장암의 전구 병변이지만 크기가 10 mm 미만이고 저등급인 경우 진행 위험은 낮은 편입니다. 과증식성 용종은 전통적으로 비종양성 병변으로 간주되며, 특히 좌측 대장(하행결장, S상결장)에 위치한 경우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다만 10 mm 이상이면 일부 가이드라인에서는 “경계 병변”으로 보고 추적을 조금 더 신중히 하기도 합니다.
현재 상황의 핵심은 “남아있는 1 cm 과증식성 용종”입니다. 조직검사로 과증식성으로 확인되었다면 악성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따라서 즉시 제거하지 않고 추적하는 접근은 임상적으로 허용되는 선택입니다. 실제로 미국 소화기학회 및 다수 가이드라인에서는 좌측 대장의 과증식성 용종은 크기가 10 mm 이하인 경우 특별한 고위험 인자가 없으면 10년 추적도 가능하다고 제시합니다. 다만 10 mm 전후 크기에서는 일부 의료진이 3년 내 재검을 권유하는 것은 비교적 보수적인 접근입니다.
정리하면 현재 주치의의 “3년 후 재검 시 제거” 계획은 과도하게 늦거나 위험한 전략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증상(혈변, 빈혈, 체중 감소 등)이 없고 조직학적으로 명확히 과증식성으로 확인된 경우라면 당장 추가 시술의 필요성은 낮습니다.
다만 예외적으로 고려할 상황은 있습니다. 첫째, 용종이 10 mm 이상으로 명확히 크거나, 둘째, 병리 결과가 혼합형(세션성 톱니형 병변 의심 등)으로 애매한 경우, 셋째, 가족력이나 다발성 용종이 있는 경우에는 조기 제거 또는 1년에서 3년 내 재검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현재 상태에서는 3년 후 재검 계획은 합리적인 범위입니다. 불안이 크다면 1년에서 2년 사이 조기 추적 내시경을 시행하는 것도 안전 측면에서는 무리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