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지숙 전문가입니다.
입시미술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물감 농도 조절입니다. 반년 정도 배웠다면 오히려 지금 시기에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해요. 많은 학생들이 물을 많이 넣으면 연해지고, 물감을 많이 넣으면 떡지고 탁해지는 문제를 겪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물의 양보다 붓에 묻은 물기를 먼저 통제하는 것입니다. 초보자들은 물감 농도가 아니라 붓의 수분량 때문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을 찍은 뒤 바로 물감에 들어가지 말고 팔레트 가장자리나 휴지에 살짝 물기를 정리한 후 물감을 섞어보세요.
또 하나의 팁은 농도를 3단계로 만들어 두는 것입니다.
1단계 : 묽은 농도 (바탕색)
2단계 : 중간 농도 (일반 면)
3단계 : 진한 농도 (강조, 그림자)
처음부터 원하는 농도를 만들려고 하지 말고 팔레트 한쪽에 미리 3가지 농도를 만들어 두고 사용하면 훨씬 안정적입니다.
특히 금속 표현은 생각보다 진한 물감보다 명암 대비가 중요합니다. 학생들이 금속을 그릴 때 검정이나 진한 색을 많이 써서 탁해지는데, 실제로는 밝은 하이라이트와 어두운 그림자의 차이가 금속 느낌을 만듭니다. 그래서 물감 자체를 두껍게 올리기보다는 중간 농도에서 시작해 점진적으로 진하게 쌓는 연습을 해보세요.
입시 선생님들이 자주 하는 말 중에 물감은 덜어내기보다 올리는 게 쉽다는 말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진하게 가지 말고 살짝 부족한 농도로 시작해서 여러 번 쌓는 습관을 들이면 실패가 크게 줄어듭니다.
매일 10분 정도 같은 색으로 농도표를 만들어 보는 연습도 추천합니다. 검정, 군청, 고동색 같은 색 하나만 정해서 10단계 명도표를 만들다 보면 손이 기억하게 되고, 나중에는 원하는 농도를 거의 감으로 맞출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