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성 방광염(recurrent UTI)은 50대 이후 여성에서 매우 흔한 문제입니다. 완치가 어렵다기보다는, 재발하는 구조적 이유가 있어서 그걸 함께 관리해야 하는 질환으로 이해하는 게 맞습니다.
재발이 반복되는 가장 큰 이유는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감소입니다. 에스트로겐이 줄면 질 점막과 요도 점막이 얇아지고 산성 환경이 무너지면서 세균이 정착하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약으로 균을 잡아도 이 환경 자체가 바뀌지 않으니 다시 생기는 구조입니다.
근본 관리 측면에서 가장 효과적인 것은 질 내 국소 에스트로겐 크림이나 좌제입니다. 전신 호르몬 치료와 달리 국소 제제는 흡수량이 적어 전신 부작용 우려가 훨씬 낮고, 방광염 재발 빈도를 의미 있게 줄인다는 근거가 강합니다. 산부인과에서 처방 가능합니다.
추가로 확인이 필요한 것들도 있습니다. 방광 잔뇨가 많이 남는지, 방광류(cystocele)처럼 골반저 구조 문제가 없는지, 당뇨가 동반되어 있지는 않은지 이런 요인들이 재발을 촉진하기 때문에 비뇨의학과에서 한 번은 정밀 평가를 받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생활 측면에서는 수분을 하루 1.5리터에서 2리터 충분히 섭취하고, 배뇨 후 앞에서 뒤 방향으로 닦는 위생 습관, 성관계 후 바로 배뇨하는 것이 재발 예방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크랜베리 제품은 근거가 완전하지는 않지만 일부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어 보조적으로 쓰기도 합니다.
매번 약만 쓰고 끊는 패턴이라면, 이번 기회에 비뇨의학과 또는 산부인과에서 재발성 방광염으로 접근해서 예방적 저용량 항생제 요법이나 국소 에스트로겐 치료를 병행하는 방향으로 상담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