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고대 유럽건축양식은 왜 창문이 상대적으로 작고 긴 이유가 무엇인가요?
중세와 고대 유럽건축물들의 특징 창문이 세로로 길고 작은 형태로 되있는게 일반적인데요.
동양의 건물들을 보면 반대로 문이 굉장히 크다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떠한 이유로 이러한 차이가 발생된건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주연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고딕양식
고딕 양식 혹은 고딕 예술(Gothic Art, 건축 뿐만 아니라 조명, 조형물, 스테인드 글래스 등 통틀어서 지칭)은 프랑스에서 약 1140년 경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세기를 거치는 동안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가게 됩니다. 이때를 유럽 미술에서는 고딕 시대(The Gothic Age)라고 합니다. 고딕 시대는 15세기 초부터 이탈리아에서 '르네상스'가 시작되면서 끝나게 됩니다. 물론 '르네상스'시작된 이후로도 대부분의 유럽지역에서는 15세기 까지 고딕양식이 대세였고, 지리적으로 이탈리아에서 더 멀리 떨어져 있던 북유럽 일부의 경우에는 16세기까지도 고딕 시대가 계속됩니다.
사실 "Gothic"이라는 말은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저술가들이 르네상스 이전의 모든 유럽 중세 예술과 건축을 싸잡아서 비판하기 위한 용어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단어자체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고대의 야만적인 "Goth"들(발틱해 남부에 정주한 야만인을 지칭)의 그것에 비유해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한 것입니다. 이후로 이것이 어느 정도 가치중립적이 되어서 로마네스크(Romanesque) 양식을 이은 중세 주요 시대의 예술과 건축 양식을 지칭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Gothic Architecture (Structure)
고딕 건축 양식은 고딕 양식 중에서도 가장 오래 지속되었습니다. 다른 고딕 예술 양식들은 대부분 르네상스에 포용되어 버렸지만, 건축 양식 만큼은 12세기 중엽에 로마네스크 양식의 뒤를 이어 생성된 이후로 북유럽의 경우 16세기 까지, 다른 예술 양식이 모두 르네상스로 바뀐 이후로도 오랫동안 지속되었습니다.
고딕 건축 양식의 중심원리 : Ripped Vault
고딕 건축의 미학적인 완성도는 새로운 구조의 개발에 힘입은 바가 큽니다. 바로 [늑재(肋材, rib)를 이용한 구조(; the ripped vault)]를 말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갈비 구조"라고 부릅니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xx 립" 요리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서로 교차하는 아치를 이용하여 교회의 둥근 천장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무척 중요한 데, 이전의 "Solid stone vault"방식은 무척 무거운 구조라 붕괴의 위험이 컸고, 따라서 벽의 두께도 무거워야 했고, 무거운 구조를 받치기 위한 구조가 따로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Ripped vault"구조를 사용하게 되면서 무게의 분산이 가능해지고, 따라서 예전처럼 육중한 벽이 필요없게 되었습니다. 이는 다양한 새로운 시도를 가능하게 해준 것입니다. 육중한 돌로 쌓은 두터운 벽 대신 얇은 벽에 커다란 창문을 내는 것이 가능해졌으며,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돌과 유리로 만들어진 건축물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금속재 봉으로 골조를 새우고 그 위에 비닐을 덮어씌우는 오늘날의 비닐 하우스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요즘 처럼 재료가 발달해 있지 않아서 돌로 골조를 만들어야 했지만, 여하간 혁신적인 방식이었습니다.)
다른 중요한 원리 : Flying buttress
이런 늑재 구조만으로 높아지고 더 웅장해진 고딕 건축물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이전의 로마네스크 식의 둥근 아치를 가지고 천장의 구조를 만들게 되면 높이를 조절하기가 힘들어 집니다. 궁륭구조는 항상 정해진 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도입된 것이 둥근 아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두개의 활 모양의 늑재를 접합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보다 발전하게 되면 첨형의 뾰족한 아치가 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필요에 따라 평평하게도, 또 뾰족하게도 만들 수 있고, 높이도 보다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도 또 하나의 문제가 생기는 데 그것은 궁륭을 만드는 돌들은 아래쪽으로만 압력을 가하는게 아니고, 양 옆으로도 압력을 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기둥만을 가지고, 그 압력을 버티는 것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 압력을 견디기 위해서 강한 버팀목이 필요하게 됩니다. 궁륭 천장의 측랑부분은 밖에 부벽(buttress)을 세워 이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높은 신랑에는 측랑의 지붕을 가로질러 외부에서 지탱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만들어 진 것이 공중부벽(Flying buttress)입니다. 대표적인 고딕 건축물로 꼽히는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보면 교회 바깥에 돌출된 갈비뼈 모양의 가는 살 들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이것이 공중부벽입니다.
고딕 양식의 교회에 들어서서 구조를 살펴보면 아찔함을 느낄 수 있는데, 그것은 두터운 격벽이나 육중한 기둥 없이, 높다란 궁륭형 천장을 받혀주고 있는 가느다란 디둘들과 늑재들, 그리고 그 상호간에 작용반작용으로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듯한 선들의 물리학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고딕 건축물
파리의 노틀담 대성당(Notre Dame Cathedral)
1163년에 짓기 시작해서 대부분이 1250년에 완성되었습니다. 가장 잘 알려진 고딕 성당입니다. 특히 바깥으로 돌출된 공중부벽과 유명한 Rose Window중 하나인 창문이 있어 유명합니다. 고딕 양식 건축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이전의 로마네스크 양식도 들어나 있습니다.
영국의 살스버리 대성당(Salisbury Cathedral)
1220-1260년에 지어졌습니다. 하지만, crossing tower, spire, flying buttresses같은 구조는 14세기에 추가되었습니다.
이외에도 독일의 쾰른 대성당은 가장 거대한 고딕 양식 건축물로 유명하고, 프랑스의 애비 성당은 고딕양식이 피어난 곳으로 유명합니다. 그 외에도 무수한 건축물들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중세 유럽의 창문들은 유리로 된 경우가 많은데 창이 크고 길 경루 유리에 대한 가격적인 부담도 만만치 않기에 비교적 작고 길게 태양광을 많이 들어 올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반변에 우리 나라 창은 유리를 쓰지 않고 창호를 주로 사용하기에 문을 열어서 안마당이나 뜰 같은 바깥에 풍경을 좀 더 많이 감상 할 수 있도록 창호문의 크기가 커진 것으로 볼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