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메인보드 이야기를 들으셨으니 속상하실 만합니다. 그런데 S25로 바꾸면 피할 수 있느냐를 따지기 전에 뒤집어야 할 전제가 하나 있어요. 삼성 진단이 통과했다는 건 그날 그 순간 카메라가 응답했다는 뜻이지, 앞으로도 버틴다는 보증이 아니라는 겁니다.
오히려 결정적인 단서는 질문에 이미 적어 두셨어요. 캐시와 데이터를 지우면 그때만 되고 또 안 된다는 부분입니다. 순수한 소프트웨어 문제라면 한 번 지운 뒤로는 계속 멀쩡해야 하는데, 잠깐 살아났다가 다시 죽는 건 전기적인 접촉이 붙었다 떨어지는 쪽의 전형적인 신호예요. 카메라 모듈과 보드를 잇는 커넥터가 열이나 미세한 눌림에 따라 닿았다 말았다 하면 딱 이렇게 나옵니다.
삼성 공식 안내도 결이 같습니다. 카메라 앱 데이터 삭제와 재부팅, 휴대전화 진단까지 해도 똑같으면 카메라 모듈 이상으로 보고 센터 점검을 권하고 있어요. 센터에서 메인보드를 통째로 말한 건, 요즘 기기가 카메라를 제어하는 회로를 보드에 얹어 두는 구조라 모듈만 갈아서 안 잡히면 보드까지 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S25에도 같은 일이 있느냐고 물으시면, 특정 세대만의 병이라기보다 떨어뜨림이나 눌림, 습기 이력이 있는 개체에서 나오는 고장이라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새 제품이 안전한 이유는 세대가 달라서가 아니라 살아온 이력이 없어서예요.
일반인이 미리 확인할 수 있느냐도 솔직히 말씀드리면 진단 앱으로는 못 잡습니다. 대신 매입 전에 할 수 있는 건 있어요. 후면과 전면, 광각과 망원을 계속 바꿔 가며 오 분 이상 연달아 찍고, 고화질 동영상을 몇 분 돌려 기기를 데워 보는 겁니다. 간헐 불량은 차가울 때가 아니라 뜨거울 때 나오거든요.
이력 확인도 같이 하시면 좋습니다. 삼성 멤버스에서 개통일 기준 보증 잔여와 수리 이력을 볼 수 있고, 센터에서는 침수 표시를 확인해 줍니다. 그리고 자급제는 실제로 삼성닷컴과 디지털프라자에서 팔고 있어요. 다만 단종된 라인은 재고가 말라서 중고 쪽으로 몰리는 것뿐입니다.
정리하면 중고폰은 지금 되는가를 사는 게 아니라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사는 겁니다. 몇만 원 더 주더라도 보증 기간이 남아 있는 개체를 고르시는 편이 결국 더 싸게 끝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