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유기견 봉사는 강아지를 만나러 오는 곳이 아니라, 강아지를 도우러 오는 곳입니다.
귀엽다고 안아보고 사진 찍고 놀아주는 것도 물론 좋지만, 봉사의 목적은 내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조금 더 깨끗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돕는 데 있습니다.
유기견들은 대부분 버려졌거나 상처를 경험한 아이들입니다. 사람을 무서워하는 아이도 있고, 아픈 아이도 있고, 낯선 사람의 행동 하나에도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래서 봉사자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보다 "아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한가"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봉사활동은 체험학습이나 동물카페 방문이 아닙니다. 청소를 하고, 배변을 치우고, 물그릇을 씻고, 사료를 준비하는 일들이 대부분입니다. 화려하거나 재미있는 일은 적을 수 있지만, 그런 작은 일들이 모여 아이들의 하루를 바꿉니다.
강아지들은 봉사자가 실수로 던진 장난감보다 조용히 물을 갈아주고, 깨끗한 잠자리를 만들어 주는 행동에서 더 큰 도움을 받습니다.
봉사를 오기 전에 "오늘 내가 무엇을 얻어갈까"가 아니라 "오늘 내가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유기견 봉사의 주인공은 봉사자가 아니라 강아지들입니다. 봉사는 동물을 통해 즐거움을 얻는 시간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생명을 위해 나의 시간과 노력을 나누는 시간이라는 것을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