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은 종류가 여럿이라 증상 양상이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인 흐름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 없이 쉽게 피로하고, 미열이 반복되거나, 밤에 식은땀이 나기도 합니다. 작은 상처에서 피가 잘 멎지 않거나 잇몸에서 출혈이 생기고, 멍이 쉽게 들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들은 백혈병으로 인해 정상 혈액세포가 줄어들면서 생기는 것입니다. 빈혈로 인한 어지럼증, 감염이 잦아지는 것도 초기부터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진행되면 증상이 뚜렷해집니다. 림프절이 붓고, 비장과 간이 커지면서 복부 불편감이 생깁니다. 뼈와 관절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고, 체중이 의도치 않게 빠집니다. 급성 백혈병의 경우 진단 전부터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있어서, 초기와 말기의 구분이 고형암처럼 명확하지 않습니다.
말기, 즉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재발을 반복하는 단계에서는 출혈과 감염 조절이 어려워지고, 장기 침범이 일어납니다. 뇌로 백혈병 세포가 침범하면 신경학적 증상도 생길 수 있습니다.
치료 가능성에 대해서는, 백혈병은 고형암과 달리 항암 치료에 비교적 잘 반응하는 혈액암입니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나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초기 관해율이 높고, 조혈모세포이식으로 완치를 기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재발하거나 치료 저항성이 생기면 예후가 나빠지는 건 사실입니다. 만성 백혈병은 최근 표적치료제 발전으로 장기 생존율이 크게 올랐습니다.
혹시 본인이나 가까운 분에게 위에 말씀드린 증상들이 있어서 걱정되시는 상황이라면, 혈액내과에서 혈액검사부터 받아보시는 게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