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용준 경제전문가입니다.
최근 인도네시아 경제는 표면적인 자원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노동 집약적 제조업의 붕괴와 중산층 축소라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3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는 파른 최저임금 인상 등 과도한 생산 비용 증가입니다. 과거 값싼 노동력을 무기로 해외 공장을 유치했으나, 현재는 베트남이나 방글라데시 대비 원가 경쟁력을 크게 상실했습니다. 노동 집약적 산업에서 자본 집약적 산업으로의 발전이 필요한 시기인데, 인도네시아는 아직 그렇게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중산층의 붕괴와 내수 침체입니다. 팬데믹 이후 인도네시아에서 자본집약 산업의 성장 속도가 노동집약 산업보다 빨라졌고, 그 과정에서 양질의 제조업 일자리가 줄면서 상당수 근로자가 생산성이 낮은 비공식 서비스업이나 농업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질의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지고 인력이 비공식 서비스업 등으로 내몰리면서 경제 성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내수 경제가 흔들리게 되면서 경제 전반을 흔들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번째는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입니다. 프라보워 정부는 높은 경제성장을 목표로 대규모 복지·산업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무상급식 프로그램, 각종 보조금, 산업 국산화·자원 다운스트림 정책입니다. 문제는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재정지출 확대,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우려, 원자재 수출에 대한 정부 통제 강화 등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정책 방향을 불안하게 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