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에서 지휘자의 위치가 가장 존중 되는것은 사실입니다.
유명악단이라면 지휘가 없어도 훌륭한 연주가 나올까요?
오히려 유명악단이기 때문에 확실한 지휘자가 없다면 중구난방. 쓰레기 같은 연주 이상을 하기 힘듭니다.
정말 유명하고 실력있는 오케스트라의 연주 모습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공통점이 뭐냐구요?
다들 하나같이 지휘자의 손끝만 바라보고 연주합니다.
앞에 악보가 놓여있긴 하지만... (솔직히 거의 다 악보 외우고 합니다.)
클래식 음악이라는것은 어떤 곡을 연주 함에 있어서 한가지의 모범 연주가 있고
그것을 '똑같이'재현하는데에 모토를 두는 음악이 아닙니다.
몇백년전에 작곡된 곡을, 대다수의 작곡가는 죽은 상태에서 그들이 죽기전에 적은 '악보' 몇장만을 가지고 연주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게 참 웃긴게, 이 악보라는것을 연주하는데 '정답'이라는게 하나만 있는것이 아닙니다.
이렇게도 연주할 수 있고, 저렇게도 연주할 수 있는데, 그것이 모두 정답일 수 있죠.
그게 바로 '해석'의 차이입니다.
그 해석을 연주자 각자에게 맡긴다면? 전체가 하나되어 한 음악을 연주해야 하는데 한 곡을 연주할때 수십개의 다른 음악을 연주하겠죠.
지휘자는 템포나 악상, 프레이즈, 음색, 밸런스, 등등의 모든것을 결정하는 사람입니다.
그냥 간단하게,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베를린필이나 빈필이 녹음한
교향곡 중 한 곡을 똑같은 곡의 다른 지휘자의 음반으로 5개만 들어본다면
이해가 가실겁니다. 연주자는 같아도 지휘자가 다름으로 인해 천차만별의 음악이 연주됩니다.
또한, 오케스트라의 연주자 수는 적게는 20명정도에서 많게는 수백명까지 가는데요.
그 모든 연주자가 좋은 연주를 한다고 해서 그 전체의 음악, 앙상블이 멋지다고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전체의 음악을 들어주고 밸런스를 조정해 주는 사람이 필요한겁니다.
최고수준의 지휘자를 일컬어 "마에스트로"라고 하는데 마에스트로라는 단어에는 존경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그를 인정한 다는 뜻이지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권력을 가진 사람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