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양상만 보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귀 피부의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특히 과거에 건선 진단을 받으셨고, 귓바퀴·귓불·귀 뒤·외이도 입구와 안쪽까지 반복적으로 각질, 붉어짐, 부종, 딱지, 가려움 또는 진물이 생긴다면 귀 건선 자체이거나, 건선을 바탕으로 한 만성 외이도 피부염, 또는 그 위에 2차적인 외이도염이 겹친 상태를 우선 의심합니다. 건선, 지루피부염, 접촉피부염 같은 피부질환은 외이도염의 위험 인자이며, 외이도 피부염은 가려움, 인설, 홍반, 부종을 만들 수 있습니다. 외이도염은 붉어짐, 부종, 두꺼워짐, 분비물, 청력 저하까지 일으킬 수 있습니다.
1번 질문에 답하면, 원인은 단일 원인 하나라기보다 “기저 피부질환 + 자극 + 감염의 반복”인 경우가 많습니다. 건선은 스트레스, 수면 부족, 감염 등으로 악화될 수 있고, 귀처럼 피부가 얇고 마찰과 습기의 영향을 받는 부위에서 더 까다롭게 반복됩니다. 여기에 손으로 만지기, 면봉 사용, 족집게로 딱지 제거, 연고를 외이도 안쪽까지 반복 도포하는 행위가 피부 장벽을 더 손상시키면 염증이 지속되고, 진물이나 노란 딱지 형태의 삼출물이 생기면서 세균 또는 진균이 2차적으로 겹칠 수 있습니다. 건선은 귀와 두피, 목덜미 경계부에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흔합니다.
2번 질문의 핵심은 “정확히 구분해서 치료해야 낫는다”입니다. 건조한 쪽은 건선 또는 만성 피부염의 인설 우세형일 수 있고, 습하고 붓는 쪽은 같은 질환이 더 심하게 염증을 일으키거나, 그 위에 외이도염이 겹쳐 삼출성으로 변한 쪽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한쪽은 마른 인설이 주로 보이고, 다른 쪽은 피부 장벽이 더 무너져 진물, 노란 딱지, 부종이 더 두드러지는 것입니다. 좌우가 완전히 똑같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귀를 더 자주 만지는 쪽, 누워 자는 방향, 이어폰 사용, 세정 습관, 국소 자극, 접촉 알레르기 노출 정도가 좌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낫기 위해서는 우선 진단을 다시 정리해야 합니다. 귀만 반복되고 외이도까지 붓는다면 피부과와 이비인후과가 함께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우선순위는 피부과입니다. 이유는 건선, 지루피부염, 접촉피부염 감별과 장기 유지치료 계획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외이도가 많이 부어서 통로가 좁아졌고, 진물·통증·먹먹함·청력저하가 있으면 이비인후과에서 외이도 상태와 고막 상태를 직접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외이도 안에 감염이 겹쳤는지, 단순 염증인지, 항생제 또는 스테로이드 점이제가 필요한지 구분해야 합니다. 만성 외이도염에서는 국소 스테로이드 제제가 쓰일 수 있고, 감염이 동반되면 치료가 달라집니다.
집에서 바로 바꾸셔야 할 점도 분명합니다. 딱지를 족집게로 떼는 것은 중단하셔야 합니다. 일시적으로 깨끗해 보여도, 실제로는 피부를 벗기고 출혈성 미세손상을 만들면서 염증을 반복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면봉으로 안쪽을 파는 것도 피하셔야 합니다. 외이도 피부염 관리의 기본은 자극 회피와 건조 관리입니다. 귀 안으로 물이 반복해서 들어가지 않게 하고, 샤워 후 드라이어의 약한 바람을 멀리서 짧게 쓰는 정도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어폰, 귀마개, 염색약, 헤어 제품, 향이 강한 화장품, 금속 귀걸이, 특정 연고 성분이 접촉피부염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판테놀 연고가 2일에서 3일 정도 좋아지게 하는 이유는 피부 보호 효과 때문일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기저 염증을 충분히 잡지는 못합니다. 더 중요한 점은 외이도 안쪽까지 임의로 연고를 넣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점성이 있는 연고는 습한 환경을 만들고, 분비물과 섞여 더 막히거나 2차 감염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고막 상태를 모르는 상황에서는 귀 안에 아무 제제나 반복적으로 넣는 것은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치료는 대개 두 갈래입니다. 건선 또는 습진이 주된 경우에는 국소 항염증 치료가 필요합니다. 귀처럼 피부가 얇은 부위는 강한 스테로이드를 장기적으로 쓰기보다 적절한 강도의 국소 스테로이드를 짧게 사용하고, 유지치료로는 타크로리무스 같은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를 고려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피부과에서는 귀, 얼굴, 피부 접히는 부위처럼 민감한 부위에서 이런 접근을 자주 씁니다. 반면 진물, 심한 부종, 통증, 악취, 만졌을 때 아픔, 먹먹함이 동반되면 감염성 외이도염 쪽 비중이 커져서 항생제 또는 복합 점이제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즉 “건선 연고만” 또는 “항생제만”으로는 안 되고, 어느 쪽 비중이 큰지 먼저 봐야 합니다.
선생님 경우에는 외이도가 계속 부어 있고, 귓구멍이 좁아 보이며, 습한 껍질과 노란 분비물이 반복된다고 하셨기 때문에 “건선만 있는 상태”로 단정하면 위험합니다. 적어도 한쪽은 만성 염증 위에 2차 외이도염이 겹쳤을 가능성을 반드시 봐야 합니다. 반대로 통증이 거의 없고 주로 가려움, 인설, 반복 재발이 중심이라면 만성 외이도 피부염 쪽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둘은 겹쳐 있는 경우가 많아, 육안 진찰이 중요합니다.
정리하면, 왜 한쪽은 건조하고 한쪽은 습한지는 이상한 일이 아니라 같은 만성 피부질환이 서로 다른 정도와 형태로 표현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건조한 쪽은 인설형, 습한 쪽은 삼출형 또는 감염 동반형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원인은 건선 자체일 수 있으나, 지루피부염·접촉피부염·만성 외이도염이 함께 있거나 감별이 필요합니다. 낫기 위해서는 귀를 건드리는 습관을 끊고, 자극을 줄이며, 피부과 중심으로 진단을 재정리하고, 외이도 부종과 분비물 때문에 이비인후과 진찰도 병행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입니다.
다음 경우에는 미루지 말고 진료를 보셔야 합니다. 귀를 만지면 심하게 아프다, 분비물 냄새가 난다, 청력이 떨어진다, 귀가 꽉 막힌 느낌이 심하다, 열이 난다, 귀 뒤가 붓거나 아프다, 당뇨가 있다, 밤에 통증이 심하다 같은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는 단순 피부질환보다 감염 치료의 우선순위가 올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