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면 고추에 병이 들던데 비가 많이 오면 탄저병이 생기는 이유가 뭔지 궁금합니다.

고추농사 지으시는 분이 장마가 심하게 오면 고추농사 망칠까봐 노심초사 걱정을 많이 하시더라구요.

저희도 옥상에 텃밭을 지어보니 비가 많이 오면 고추가 열어도 다 병이 들어서 못 먹게 되던데

다른 작물과 달리 고추는 비가 오면 왜 병에 걸리는 걸까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비가 오면 탄저균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되는 것도 이유이지만, 유독 고추가 약한 것도 이유입니다.

    먼저 흙 속에 숨어 있던 곰팡이와 균들이 장마철 강한 빗방울에 튕겨 고추 잎과 열매로 옮겨붙습니다. 또한 역병균은 스스로 헤엄을 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장마로 밭에 물이 고이면 물을 타고 옆 고추나무로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번져나갑니다.

    게다가 고추는 뿌리가 땅 표면 근처에 얕게 내리는 천근성 작물이라 물에 잠기면 숨을 쉬지 못합니다.

    그렇다보니 흙 속에 물이 가득 차 산소가 차단되면, 뿌리가 짧으면 하루만에, 길어도 이틀이면 썩어 작물의 면역력이 완전히 무너집니다.

    또한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한여름의 높은 기온과 90%가 넘는 습도는 곰팡이 포자가 번식하고 활동하기에 가장 좋은 환경이죠.

    결국 이런 환경에서 열매 표면에 빗물이 오랫동안 남아있기까지 하며 병원균이 고추 껍질을 뚫고 들어가 내부를 완전히 썩게 만드는 것입니다.

    채택 보상으로 12.24AHT 받았어요.

    채택된 답변
  • 안녕하세요.

    고추가 장마철에 특히 병에 잘 걸리는 가장 큰 이유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탄저균과 같은 곰팡이성 병원균이 매우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입니다. 탄저병은 곰팡이가 일으키는 병인데, 비가 많이 오고 습도가 높을수록 포자가 퍼지고 감염되기 쉬워집니다. 특히 고추는 열매 표면이 비교적 얇고 수분에 오래 젖어 있으면 상처나 기공을 통해 병원균이 침투하기 쉬운데요, 아무래도 장마철에는 빗물이 튀면서 흙 속이나 병든 식물에 있던 곰팡이 포자가 다른 고추로 옮겨가는데, 이것이 빠르게 확산의 원인이 됩니다. 즉 비 자체가 병을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병원균의 이동과 습한 환경을 동시에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게다가 고추는 잎과 열매가 촘촘하게 달리는 경우가 많아서 통풍이 나빠지기 쉬운데요, 비가 계속 오면 표면이 오래 젖어 있게 되는데, 곰팡이는 이런 환경에서 발아와 증식을 매우 잘합니다. 실제로 탄저병 포자는 물방울이 있어야 발아가 훨씬 잘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햇빛이 강하고 건조한 날씨에서는 고추 표면이 빨리 마르기 때문에 병원균 활동이 억제되며, 따라서 농가에서는 장마 뒤 갑자기 탄저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경우를 가장 두려워하는데요, 한 번 감염되면 검은 반점이 생기고 열매가 물러 썩으면서 먹기 어려워집니다. 옥상 텃밭에서도 비 피해가 심한 이유는 작은 공간일수록 통풍과 배수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며, 화분이나 텃밭 흙이 계속 젖어 있으면 뿌리 스트레스까지 겹쳐 식물 면역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추 농사에서는 장마철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