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는 효율성과 속도를 극대화하여 초고속 인터넷 및 전자정부와 같은 IT 인프라를 신속하게 구축했습니다. 시장 선점과 속도 경쟁이 핵심인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이러한 성향이 국가적 경쟁력으로 작동하며 압축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반면 토목과 건축 등 물리적 시간이 필수적인 분야에서는 속도 중심주의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켰습니다. 결과 중심의 성과주의는 정해진 공기와 예산을 단축하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산업 구조를 형성했습니다. 이로 인해 설계 검토와 안전 점검 같은 필수적인 프로세스가 단순한 절차적 지연으로 치부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하도급 구조의 최하단에 위치한 현장 작업자들에게는 신속한 완공을 압박하는 무리한 일정이 강요되었습니다.
빨리빨리의 이중적 결과는 결국 같은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됩니다. 압축성장 과정에서 정부와 기업이 성과, 기한 중심으로 평가하는 관행이 자리잡으며, 공기 단축이 곧 능력으로 여겨지고 안전, 품질 검증 절차는 속도를 늦추는 걸림돌로 취급되는 경향이 생겼습니다. 여기에 다단계 하도급 구조에서 원가, 공기 압박이 말단 시공사로 전가되고, 규제와 감리 기능이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인터넷, 전자정부처럼 표준화된 시스템 구축에는 강점이었던 속도 지향이 현장 재량이 큰 건설, 안전 분야에서는 부실로 이어지는 구조적 취약점이 되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