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건조기는 화재 위험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국내외에서 건조기로 인한 화재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으며, 미국 소방청(USFA) 통계에서도 건조기는 가정용 화재 원인 중 상위권에 해당합니다. 주요 원인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lint(보풀·먼지)가 필터나 배기구에 쌓이면 열기와 맞닿아 발화할 수 있습니다. 둘째, 장시간 가동 중 모터나 히터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습니다. 셋째, 고무줄·스판덱스 소재처럼 열에 약한 특수 섬유는 고온에서 손상되거나 드물게 발화 위험이 있습니다. 다만 올바르게 사용하면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매번 사용 전 lint 필터를 청소하고, 3개월에서 6개월마다 배기 덕트 내부 보풀을 제거하며, 건조기 주변에 가연성 물건을 두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아이들만 있거나 자리를 비울 때는 가급적 가동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는 건조기뿐 아니라 세탁기·식기세척기 등 열과 물을 쓰는 모든 가전에 해당하는 기본 안전 수칙입니다. 자연건조를 선호하신다면, 귀가 후 저녁 시간에만 건조기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절충하시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