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드 갈고 나서 디스크 얘기를 들으면 늘 고민되죠. 결론부터 말하면 떨림이 없고 홈이 손톱으로 걸릴 정도가 아니라면 지금 당장 갈 필요는 없고, 다만 새 패드를 홈 있는 디스크에 얹었다는 점 때문에 다음 점검 시점은 조금 앞당겨 보시는 게 좋습니다.
디스크 교체 판단 기준은 세 가지예요. 첫째는 두께입니다. 아반떼 MD 뒤 디스크는 새것이 십 밀리미터 정도이고 한계 두께가 팔점사 밀리미터쯤이라, 정비소에서 버니어로 재서 한계까지 일 밀리미터 이상 남았으면 다음 패드 교체까지 버틸 여유가 있습니다. 둘째는 홈의 깊이인데, 손톱으로 긁어 살짝 걸리는 정도의 잔 홈은 패드가 새로 자리 잡으면서 어느 정도 맞물려 가지만, 뚜렷하게 걸리거나 가장자리에 턱이 생겨 있으면 새 패드가 고르게 닿지 않아 제동 편차가 생깁니다. 셋째가 떨림과 소음인데 이게 없다고 하셨으니 변형은 없는 상태예요.
조수석 뒤 한 쪽만 홈이 생긴 건 그쪽 패드가 먼저 닳아 뒷판이 닿았거나 이물질이 끼었던 흔적일 가능성이 커요. 그래서 뒤 디스크는 좌우 한 쌍으로 같이 가는 게 원칙이고, 하나만 갈면 좌우 제동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새 패드를 이미 끼운 상태라면 오백에서 천 킬로미터쯤 타보고 제동 시 뒤에서 쇠 갈리는 소리나 잡소리가 없는지, 뒷바퀴 휠 안쪽에 쇳가루가 유난히 한쪽만 많이 붙는지 보시면 판단이 쉬워집니다.
비용 면에서도 참고하시면, 아반떼 뒤 디스크 한 쌍은 부품값이 육칠만 원이고 공임까지 십만 원 초반이라 큰 작업은 아니에요. 다음 패드 교체 때 같이 하면 공임이 겹쳐 조금 더 절약됩니다. 다만 그때까지 삼사만 킬로미터를 더 타면 새 패드가 홈 있는 디스크에 맞춰 닳아버려서 디스크를 갈 때 패드도 함께 갈아야 하는 경우가 생기니, 그 점은 감안해서 결정하세요.
정리하면 지금은 두께 측정값만 확인하고 그대로 타셔도 되지만, 다음 점검 때 뒤 한 쌍을 함께 교체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아두시는 게 제일 경제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