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내면을 분석해줄 사람이 필요한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현재 adhd로 정신과 진료를 받고있는 청년입니다
약물 치료 후 그동안 겪던 문제들이 많이 해소되었고 병원의 진료도 정말 만족스러운데요
약물치료 후 무언가 해보려는 마음이 생기고 나니 어딘가 꼬여있는 제 내면 심리의 매듭을 이제는 풀고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릴 때 특별히 학대를 당했다던지 트라우마가 남을 일이 있지는 않았고
그냥 저라는 사람의 사고방식이라던지 의사와 반하게 튀어나오는 방어기제 등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많이 방해가 되는 것 같다고 지속적으로 느껴왔었습니다
결국 삶이라는 건 제 주변의 세계와 저라는 인물 그리고 제 자아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이 만들어나가는 결과물들의 집합체라고 생각하는데, 이 상호작용의 구조 자체가 남들과는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해야할까요 주변인들에게도 물어봤는데 대체로 동의하더라구요
예를 하나 들자면.. 저는 심심할 때 인터넷 커뮤니티에 들어가 가상의 인물과 가상의 에피소드를 만들어낸 후 그 이야기를 제 이야기인 것마냥 꾸며내어 사람들의 반응을 얻어내는 걸 즐깁니다
나름 공을 들여서 쓰는데, 제 글재주가 나쁘지 않기도 하고 커뮤니티 특성상 익명성이 강하기도 하니 대부분이 제가 한 말을 믿고 제가 원하는 반응들을 해줍니다 그러면 저는 계속 가상의 인물이 되어 답글을 달고 이야기를 나누며 거기에서 재미를 얻구요
사실 제 인생에 아무런 득이 되지 않는 행동이잖아요? 그리고 다른 일을 해야 할 시간을 잡아먹기 때문에 오히려 방해가 되기도 하는데..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가 뭔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고 의중을 알 수 없는 행동에 이끌림을 느껴 지속적으로 하게 되니 개인적으로 답답한 기분이 들고 좀 거슬립니다
예는 하나만 들었지만 이런식으로 좀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들을 어렸을때부터 많이 해왔는데, 제가 왜 이런 행동들을 하게 된 건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건지 전문가를 만나서 듣고 싶거든요 공감과 치료보다도 대체 어디서부터 꼬여버린 것인지를 너무나도 알고 싶습니다
다니는 병원에 말해볼까도 생각해보았지만.. 암만 생각해봐도 이게 약물로 치료할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제가 다니는 병원이 막 고민거리를 털어놓고 상담을 길게 할 수 있는 스타일의 병원은 아니라서요 그리고 저는 이 병원에 너무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병원을 옮길 생각도 딱히 없습니다
요약하자면.. 제 심리적인 문제들을 분석하고 이런 행동들의 원인이 무엇일지, 또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알려주시는, 합리적인 조언을 해줄 전문가분이 필요한데 어떤 쪽으로 알아보면 될지를 알려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제가 이런 쪽은 무지하다보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갈피를 못 잡겠네요.. 오랜 문제들을 이제는 해결해보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