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대체 플라스틱으로 배양균에 의해 만들 수 있는데, 어떤 화학적 원리가 반영된 것인가요?

최근 석유 수급 문제로 나프타 부족 사태가 걱정입니다. 그런데, 환경에도 좋고, 석유 화학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여러 대체 플라스틱에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 배양균을 이용한 플라스틱은 어떤 화학적 원리가 숨겨져 있으며, 석유 화학 플라스틱과 어떤 측면에서 차이가 있나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석유화학 플라스틱과 배양균을 이용한 플라스틱은 태생부터 화학적 성격이 다릅니다. 석유화학 플라스틱은 원유에서 얻은 나프타를 열분해해 에틸렌, 프로필렌 같은 단량체를 만든 뒤, 이를 중합 반응으로 길게 연결해 고분자 사슬을 형성합니다. 이 사슬은 탄소-탄소 결합이 주를 이루어 매우 안정적이고, 자연 상태에서 쉽게 끊어지지 않기 때문에 수백 년 동안 환경에 남아 있게 됩니다. 바로 이 안정성이 플라스틱의 내구성과 편리함을 보장하는 동시에, 환경 오염의 근본 원인이 됩니다.

    반면 배양균 기반 플라스틱은 미생물이 대사 과정에서 합성하는 고분자 물질을 활용합니다. 대표적으로 박테리아는 영양분이 과잉일 때 세포 내에 폴리하이드록시알카노에이트라는 고분자를 축적합니다. 이 고분자는 에스터 결합을 포함하고 있어 효소나 미생물에 의해 쉽게 끊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용 후 폐기되면 수개월에서 수년 내에 물, 이산화탄소, 바이오매스로 분해되어 자연 순환에 참여합니다. 화학적 구조 자체가 ‘분해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셈입니다.

    결국 두 플라스틱의 차이는 원료와 결합 구조에서 비롯됩니다. 석유화학 플라스틱은 화석 자원 기반의 안정적 결합으로 인해 분해가 거의 불가능하고, 배양균 플라스틱은 생물학적 합성 과정에서 만들어진 에스터 결합 덕분에 자연 분해가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석유화학 플라스틱은 대량 생산과 저비용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환경 부담이 크고, 배양균 플라스틱은 친환경적이지만 아직 생산 비용과 규모에서 제약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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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택된 답변
  • 안녕하세요.

    배양균을 이용해 만드는 대체 플라스틱은 미생물의 대사 과정과 고분자 형성 반응이 결합된 결과인데요, 세균이 만드는 폴리하이드록시알카노에이트나, 옥수수와 사탕수수 유래 당을 발효해 만드는 폴리젖산이 예시입니다.

    배양균 기반 플라스틱는 미생물이 탄소원을 흡수하여 세포 내부에서 이를 고분자로 축적하는 생합성 고분자인데요, 예를 들어 일부 세균은 질소와 같은 영양분이 부족하지만 탄소가 풍부한 환경에서 에너지를 저장하기 위해 PHA라는 물질을 만드는데, 이는 반복적인 에스터 결합으로 연결된 고분자입니다. 이 과정은 효소에 의해 촉진되는 일종의 축합 중합과 유사한데요, 단량체들이 결합하면서 물 같은 작은 분자가 빠져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또한 PLA의 경우에는 당을 발효시켜 젖산을 만든 뒤, 이를 화학적으로 중합하여 고분자를 형성하는데요, 이 역시 에스터 결합을 중심으로 한 고분자 구조이며, 이러한 결합은 물과 반응하여 다시 분해될 수 있는 특징을 가집니다.

    질문해주신 석유 화학 플라스틱과의 가장 큰 차이는 결합의 종류와 탄소의 기원인데요, 석유 기반 플라스틱은 주로 탄소–탄소 단일 결합으로 이루어진 사슬 구조를 가지며, 매우 안정해서 자연적으로 잘 분해되지 않습니다. 반면 배양균 기반 플라스틱은 에스터 결합과 같은 비교적 반응성이 있는 결합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물이나 효소에 의해 가수분해가 가능하며 자연 환경에서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다시 이산화탄소와 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또한 탄소 순환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는데요 석유 플라스틱은 지하에 저장되어 있던 탄소를 끌어올려 대기 중으로 방출하는 과정이지만, 배양균 플라스틱은 식물이 광합성으로 고정한 탄소를 다시 사용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탄소 중립에 가깝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