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말티즈 10년 되었는데 신발장 앞에만 처다보며 등지고 있어요 강아지들은 왜 발냄새를 좋아할까요

말티즈를 키우고 있어요 10년되었는데 씽크대 발판에 꼭 한번씩 볼일을 보고 신발장앞에 등지고 앉아서 바라보고 있어요

왜 발냄새를 좋아할까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동진 수의사입니다.

    아이가 '발냄새를 좋아해서'라기보다는 보호자님의 '가장 진한 냄새'에 안정감을 느끼고 소통하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왜 하필 씽크대 발판과 신발장일까요?

    강아지에게 씽크대 발판과 현관 신발장은 보호자님의 체취가 가장 집약되어 있는 장소입니다.

    • 가장 익숙하고 안전한 냄새: 양말을 벗고 서 있는 씽크대 매트, 하루 종일 신었던 신발에는 보호자님의 호르몬과 냄새가 강하게 배어 있습니다. 강아지에게 이 냄새는 '구린내'가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좋은 엄마(아빠) 냄새'입니다.

    • 배변 장소로 선택한 이유: 반려견들은 자신의 소변 냄새와 보호자님의 냄새가 섞이는 것을 일종의 '영역 표시'나 '유대감의 표현'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혹은 발판의 촉감이 배변 패드와 유사해서 편안함을 느껴 그곳을 화장실로 착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신발장 앞에 등지고 앉아 바라보는 심리

    신발장을 등지고 방 안(또는 보호자님)을 바라보고 앉아 있는 행동은 아주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 "내가 여기를 지킬게" (보초 서기): 강아지가 벽이나 현관을 등지고 서서 방 안을 바라보는 것은 '내 등 뒤는 안전하니, 내가 앞을 감시하며 팩(가족)을 지키겠다'는 본능적인 방어 자세입니다.

    • 안정감 확보: 등을 기댈 수 있는 벽이나 신발장 구석은 심리적으로 가장 안전함을 느끼는 명당자리입니다.

    • 보호자님에 대한 강한 애착: 10살이 되면서 시력이나 청력이 예전만 못해지면, 분리불안이 다소 생기거나 보호자님을 더 의지하게 됩니다. 보호자님의 냄새가 가득한 신발장에 앉아, 보호자님의 움직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명당을 선점하고 있는 것이죠.

    배변 실수 방지: 씽크대 발판에 자꾸 볼일을 본다면 당분간 발판을 치우시거나, 그 자리에 배변 패드를 깔아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10살이 되면 요실금이나 관절 불편함으로 화장실까지 가는 걸 힘들어할 수도 있으니 혼내지 말아 주세요.

    노령견의 애착 행동: 신발장에 앉아 있을 때 안쓰럽다고 무조건 안아주기보다는, 아이가 좋아하는 편안한 방석을 신발장 근처나 보호자님이 잘 보이는 곳에 마련해 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