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양치할 때 가래가 나오는 것은 생각보다 흔한 일이에요. 칫솔이 입 안이나 목 뒤쪽을 자극하면 인두와 후두 점막이 반사적으로 수축하면서 기침이나 헛구역질이 나오고, 이때 기도에 고여 있던 분비물이 함께 올라올 수 있어요. 특히 아침에 누워 있는 동안 기도 점막의 섬모 운동이 느려져 분비물이 목 뒤에 고여 있다가 양치 자극으로 배출되는 경우가 많고, 치약의 강한 향이나 거품, 찬물도 목 점막을 자극해 비슷한 반사를 만들 수 있어요. 남편분이나 주변 사람들이 듣는 소리가 신경 쓰이시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 반사는 의도적으로 참을 수 있는 종류가 아니라서 억지로 참으면 오히려 기침이 더 심해지거나 목에 불편감이 남을 수 있어요. 대신 양치 전에 따뜻한 물로 목을 부드럽게 헹구거나, 고개를 살짝 숙이고 칫솔을 너무 깊이 넣지 않는 방법, 치약 거품을 적게 내는 방법으로 자극을 줄일 수 있어요.
가래가 매일 나온다는 점은 여러 원인을 생각해볼 수 있는데, 가장 흔한 것은 후비루증후군이에요. 비염이나 부비동염이 있으면 콧물이 목 뒤로 흘러내려 아침에 가래처럼 뱉어지곤 하죠. 또 역류성 인후두염도 새벽에 위산이 목으로 올라와 점막을 자극하고 분비물을 늘릴 수 있어요. 흡연이나 미세먼지, 건조한 환경도 기도 점막을 자극해 가래를 증가시킬 수 있고요. 폐활량 부족 소견과 가래가 직접 연결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폐활량이 낮으면 기침으로 분비물을 밀어내는 힘이 약해져 가래가 목에 오래 머무는 느낌이 들 수 있어요.
다만 가래 색이 노랗거나 초록색으로 변하거나, 피가 섞이거나, 발열이나 호흡곤란, 체중 감소가 동반된다면 감염이나 다른 폐 질환을 확인해야 하니 진료를 받아보시는 게 좋아요. 그렇지 않고 맑거나 흰 가래가 아침에만 소량 나온다면 대개 큰 문제는 아니지만,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이비인후과나 호흡기내과에서 비염, 부비동염, 역류성 인후두염, 폐기능 검사 등을 확인해보시는 것이 안전해요. 양치 습관을 조금 바꾸고 물을 자주 마셔 목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되고, 실내 습도를 40~60%로 맞추는 것도 좋아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