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질문해주신 것처럼 실제로 초기의 냉동 기술에서는 난자가 많이 손상되었고 성공률도 매우 낮았지만 현재 임상에서 사용되는 냉동난자 기술은 생물학적으로 상당히 정교한 원리에 기반해 발전해 왔습니다.
요즘 냉동난자는 천천히 얼리는 방식이 아니라 유리화라는 방법으로 얼립니다. 난자는 인체에서 가장 큰 단일 세포 중 하나이며, 내부에 물이 매우 많은데요 물이 천천히 얼면 얼음 결정이 만들어지는데, 이 얼음 결정은 세포막과 세포 내부 구조를 찢어버립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냉동 난자의 생존률이 낮았습니다. 유리화 냉동은 말 그대로 얼음이 되지 않고 유리처럼 굳게 만드는 방식인데요, 우선 난자 안의 물을 극단적으로 줄입니다. 난자를 바로 얼리지 않고, 동결보호제라는 물질에 단계적으로 담그고 이 물질은 세포 안의 물을 밖으로 빼내고, 대신 얼지 않는 물질로 채웁니다. 이후 영하 196도의 액체질소에 순간적으로 넣어 너무 빨리 얼어버리기 때문에 물 분자가 정렬할 시간조차 없고, 얼음 결정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이 결과, 난자 내부는 결정 구조가 없는 고체 상태, 즉 유리처럼 굳은 상태가 됩니다. 이 상태에서는 세포 구조가 거의 손상되지 않는 것입니다. 중요한 점은, 난자가 죽었다가 살아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생물학적 손상이 거의 없는 상태로 정지되어 있다가 다시 정상 온도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이후 해동 과정도 매우 빠르게 진행하며, 동결보호제를 단계적으로 제거해 삼투압 충격을 최소화합니다. 이 과정을 잘 거친 난자는 형태나 염색체, 세포막 기능이 신선 난자와 거의 동일하게 회복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