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영화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러일전쟁(1904-1905) 중 러시아의 발틱 함대는 결전을 위해 1904년 10월 발틱해를 출발하여 아프리카를 우회하여 태평양으로 향했습니다.
발틱함대의 상당수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었지만, 신형 전함이 포함된 주력함이 문제가 됐습니다. 이들은 희망봉을 돌아 집결지를 향했습니다. 누군가는 영국이 의도적으로 수에즈 운하의 통과를 막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는 주장도 있지만, 당시 영국은 수에즈 운하 사용에 대해 중립을 선언하였기에 러시아 함대도 수에즈 운하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러시아 주력 전함 중 특히 신형 전함의 경우 수에즈 운하의 통과 규격보다 폭이 넓어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희망봉으로 우회한 것입니다. 실제로 발틱 함대의 구형 전함 중 상당수는 수에즈 운하의 통과 규격에 적합해서 별 문제 없이 통과하여 마닥사스카르섬의 노베스항에서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당시 <제국신문>(1905. 3. 17.)에도 '발틱함대가 소환되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함'라고 보도했습니다. 영국이 석탄과 같은 연료 보급은 거부했지만 수에즈 운하 사용은 억지로 막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