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찐개찐이 아니라 도긴개긴이 표준어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조금 낫고 못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비슷비슷하여 견주어 볼 필요가 없음을 이르는 말'로 흔히 '도찐개찐'이라는 말을 쓰는데요. '도긴개긴'이 표준어라고 합니다. 도찐개찐이 아니라 도긴개긴이 표준어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김종호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도긴개긴에서 긴은 윷놀이에서 말이 간 거리를 말하며 도긴하면 도가 간 거리이고 개긴하면 개가 간 거리를 뜻합니다. 도가 나오면 말을 한 칸, 개가 나오면 두 칸 이동합니다. 도와 개는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도가 간 거리 도긴, 개가 간 거린 개긴은 둘을 견주어 볼 필요없을 정도로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비슷해서 견주어 볼 필요가 없는 경우를 도긴개긴이라고 표현하는것이 맞는 표현이며 표준어 표현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도긴 개긴이 올바른 표현입니다. 이말이 유래된 이유를 보면 명절 때 자주 하는 윷놀이에서 유래된 말로, 서나가 있는 말을 도로 잡으나 개로 잡으나 별 차이가 없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서호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원래 긴이란 순우리말이 있었는데
충청도 사투리인 진쪽이 발음이 더 찰져서
이게 더 퍼지다가 아예 찐으로 발음이 바뀐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한정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도긴개긴’은 윷판에서 나온 말이다. 윷놀이를 할 때 도, 개, 걸, 윷, 모의 끗수에 따라 말을 한 끗에서 다섯 끗까지 움직이게 되는데 ‘긴’은 자기 말로 남의 말을 쫓아 잡을 수 있는 거리를 나타낸다. ‘도긴개긴’은 ‘도’로 상대편의 말을 따라잡을 수 있는 거리나 ‘개’로 상대편의 말을 따라잡을 수 있는 거리나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한 끗을 앞서거나 두 끗을 앞서거나 대세엔 별 영향을 주지 않는 사소한 차이란 의미다.
도긴개긴’을 ‘도진개진’ 또는 이를 경음화·격음화해 ‘도찐개찐’ ‘도친개친’으로 표현하지만 ‘진’은 ‘긴’의 충청도 방언이다. ‘도길개길’ ‘도낄개낄’도 잘못된 말이다. ‘도긴개긴’으로 바루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