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라이팅과 조언의 차이가 궁금합니다.

요즘 가스라이팅이 큰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1. 가스라이팅의 정의가 정확히 무엇이며 세부분류가 있나요? 즉 종류가 있나요?

2. 만약 타인에게 조언을 함에 있어서 그 조언이 객관적, 장기적으로 본인에게 유리하게 되면 가스라이팅이 되고, 조언을 받는 타인에게 유리하면 진정한 조언으로 봐도 되나요?

- 후자의 경우에도 타인이 그 조언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위축되는 경우에는 가스라이팅으로 볼 수도 있나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아하(Aha) 심리 상담 지식답변자 이종훈 심리상담사입니다.
      질문하신 내용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답변 드립니다.

      우선 작성자님이 가스라이팅의 정이가 정확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하셨는데요. 검색하면 자세한 개념이 나오지만 다른 것과 비교하여 개념설명을 하지 않으니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해서 질문하신 것 같습니다.

       

      이미 개념은 알고 계시지만 간단히 설명해 드리고 종류에 관해 이야기 드릴게요.

       

      가스라이팅(gaslighting)은 상황 조작을 통해 타인의 마음에 자신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켜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듦으로써 그 사람을 정신적으로 황폐화하고 그 사람에게 지배력을 행사하여 결국 그 사람을 파국으로 몰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심리학 용어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꾸린 '새말 모임'에서 심리(적) 지배를 대신 쓸 새말로 제시했다.

       

      종류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답변부터 드리자면 없습니다. 심리학 용어는 같은 개념을 종류별로 나누지 않습니다. 심리학 용어가 있는 이유는 통계를 낼 때 명확한 결과치를 내기 위함입니다. 자연과학일 경우는 물리적인 상태를 관측할 수 있으므로 이름만 붙이면 되지만(더 복잡합니다) 심리적 용어는 추상적인 것이기에 개념에 대해 나열을 합니다. 그래서 개념을 명확히 하고자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인과율을 예측하기 위한 실험심리가 가능해집니다. 즉, 증명하려면 명확한 개념을 가지고 명확한 실험을 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렇기에 같은 개념을 종류별로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두 번째의 질문은 가스라이팅의 개념이 명확하지 않기에 생기는 질문이기에 조금 더 개념을 쉽게 하고자 풀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가스라이팅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가해자가 피해자를 통제하기 위하여 가해자를 필요로 하는 상황으로 만듭니다. 바로 고립이죠. 여기서 중요한 개념은 통제와 비합리적 신념입니다. 통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행위들입니다. 가해자는 피해자를 통제하려는 방법으로 비합리적 신념을 주입해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드는 거예요. 그래서 스스로 부족하기에 타인에게 의지하게 됩니다. 왜냐면 생존을 위해서.

       

      가해자가 없고 본인이 본인 스스로 비합리적 신념을 주입 시키는 것은 무엇일까요? 자기비판입니다. ‘나는 쓸모없어, 무능해’ ‘나는 다른 사람과 달라’ ‘나는 더러워’ 등 실패나 사건에 대하여 자신에 대한 비판이 지속될 경우 비합리적 신념이 생깁니다. 신념은 즉, 믿음이에요. 믿음은 옳고 그름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얼토당토않고 근거가 없다고 해도 우리는 믿을 수 있습니다.

       

      그럼 작성자님이 질문한 조언을 말씀드리자면, 조언은 상대방의 통제력을 행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독립적인 주체로서 성장하기 위한 이타적인 행위입니다. 아마 작성자님은 조언과 잔소리를 조금 혼돈하여 질문하신 것 같아서 잔소리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잔소리도 상대방의 통제를 바탕으로 나오는 것이기에 가스라이팅과 비슷하지만 구분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을 하겠습니다.

       

      한부모 가정의 초등학생 6학년의 아이가 있다고 해볼게요.

      학교에서 수학 시험을 쳤는데 80점을 맞은 성적표를 가지고 온 상황입니다.

       

      조언 : 무엇이 틀렸는지 알고 있니?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들이 있지? 그럼 그 다양한 방법 중에 어떤 방법이 효과적일까? 더 효과적이다고 생각한 이유는 뭐지? 근거는?

      -아이의 스스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측면의 사고를 제시해줍니다.

       

      잔소리 : 100점 맞으려면 문제집 지금보다 2배는 더 풀어야 돼. 너 7시 이후에 게임 시간 1시간 줄이고 11시까지 하면 100점 맞을 수 있어.

      -아이가 100점 못 맞은 것을 자신과 동일시하여 불편감을 해소하기 위해 아이를 통제하는 상황입니다.

       

      가스라이팅 : 이 쉬운 것도 못 푼다고? 너는 저능하니? 아무래도 넌 태어날 때 지능이 낮게 태어난 게 분명해. 그렇지 않고 이렇게 쉬운 것을 못 푼다고?

      - 비합리적인 신념을 주입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는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없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됨으로써 부모에게 의지합니다.

       

      자 이제 다 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조언으로 스트레스나 위축이 된다? 이제 감이 잡히셨죠? 그것은 조언이 아니라 잔소리 혹은 가스라이팅인 상황입니다. 조언은 자존감을 회복시키고 책임감을 고취합니다. 스트레스는 발생할 수 있으나 위축되지는 않아요. 가스라이팅은 타인에게 절대 유익하게 작용하지 않습니다.

       

      글이 좀 길어졌습니다. 아마 일상생활에서 자신, 혹은 타인의 행동을 정의하여 적절하게 활용하고자 질문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응 방법도 적으려고 했으나(타인에 대한 조언하는 방법, 잔소리 안 하는 방법, 비합리적 신념 벗어나는 방법). 너무 길어지니 개념 정리만 하겠습니다. 개념만 명확해도 반절은 성공한 대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