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처음 C타입으로 넘어갈 때 딱 그 마음이었어요. 서랍에 USB-A 케이블이 열 개 넘게 쌓여 있는데 새로 산 기기는 죄다 C라서, 한동안은 젠더를 지갑에 넣고 다녔거든요.
그런데 이게 제조사가 마음대로 바꾼 건 아니고, 유럽연합이 2024년 12월부터 역내에 파는 휴대폰이나 태블릿 같은 소형기기에 USB-C 충전단자를 의무화했어요. 애플이 아이폰15부터 라이트닝을 버린 것도 그 흐름이고요. 그래서 앞으로 다시 A타입으로 돌아갈 일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어댑터를 65와트짜리 GaN 제품 하나로 바꾸고 나서 마음이 좀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폰 충전기, 태블릿 충전기, 노트북 어댑터를 따로 들고 다녔는데 지금은 어댑터 하나에 C타입 케이블 두 개만 챙깁니다. 출장 가방이 눈에 띄게 가벼워졌어요.
다만 솔직히 단점도 있습니다. C타입은 꼬다리 모양이 다 똑같아도 속은 제각각이라서, 싸게 산 케이블은 충전만 되고 데이터 전송은 안 되는 경우도 흔해요. 저도 모니터를 연결하려다가 화면이 안 떠서 한참 헤맨 적이 있는데, 알고 보니 그게 충전 전용 케이블이더라고요.
그러니 지금 불편하신 건 전혀 이상한 게 아니고 그냥 과도기라서 그런 겁니다. 쓰던 A타입 케이블은 버리지 마시고 A를 C로 바꿔주는 젠더를 두어 개 사두시면 생활이 꽤 편해집니다. 저도 그렇게 버티다가 어느 순간부터 A타입을 찾는 일이 거의 없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