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증상은 기립성 저혈압(orthostatic hypotension)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립성 저혈압은 누운 상태나 앉은 상태에서 일어날 때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이 10mmHg 이상 떨어지는 경우로 정의하는데, 안정 시 혈압 수치가 저혈압 범위가 아니더라도 이 기준에 해당하면 충분히 진단될 수 있습니다. 즉, 평소 혈압이 138에서 150이더라도 자세 변화 시 급격히 떨어지면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번 경우에는 열탈진과 장염이 연달아 오면서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이 생겼고, 이로 인해 혈관 내 용적이 줄어 기립 시 혈압 유지 능력이 일시적으로 저하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항우울제와 수면유도제가 혈압 조절 반사를 둔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어 증상을 더 심화시켰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주방처럼 고온 환경에서 일하면 말초혈관이 확장되고 발한으로 수분 손실이 커지기 때문에 증상이 더 두드러지는 것도 이 맥락과 일치합니다.
기립성 빈혈이라는 용어는 정식 진단명은 아니고, 빈혈이 동반된 경우 기립 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의미로 통용되기도 합니다. 현재 상태에서 빈혈 여부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내과에서 기본 혈액검사와 함께 누운 자세와 기립 자세에서의 혈압을 연속 측정하는 기립경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당장 일상에서는 자리에서 일어날 때 천천히 단계적으로 일어나시고, 수분과 전해질 보충을 충분히 하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벽에 기대고 호흡이 가빠지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 탈수 회복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내과 진료를 미루지 않으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