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일반 가습기는 감기를 유발하나요??
아이 방에 가습기 사용중인데 아빠가 계속 차가운 가습기 때문에 감기ㅜ걸린다면 실랭이를 하게 돼요 요새 온도 올리는 가습기도 있던데 진짜 일반 가습기는 감기를 유발하나요
안녕하세요. 강한솔 의사입니다.
아이 건강을 걱정하시는 마음 잘 알겠습니다. 아빠의 우려도 이해가 되는데요, 과학적으로 볼 때 '차가운 가습기' 자체가 직접적으로 감기를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감기의 직접적인 원인은 바이러스이지, 차가운 공기가 아닙니다. 하지만 아빠의 말씀에 일리는 있는 부분이 있어,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차가운 가습기 = 감기"라는 말의 진실
1. 가습기가 직접 감기를 옮기지는 않습니다.
· 감기는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걸리는 질병입니다. 가습기에서 나오는 '차가운 수증기' 자체에 바이러스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2. 하지만, '체감 온도'를 떨어뜨려 면역력을 약화시킬 '수는' 있습니다.
· 가습기에서 나온 차가운 수증기가 직접적으로 면역력을 떨어뜨리지는 않습니다.
· 다만, 실내 온도가 본래 낮은 상태에서 차가운 가습기를 가까이 틀면 '체감 온도'가 더 떨어져 아이가 추위를 느낄 수 있습니다. 몸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 시스템이 약화되어, 이미 몸속에 있던 바이러스가 증식할 기회를 얻어 감기가 발현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아마도 아빠가 우려하시는 부분일 겁니다.
3. 진짜 주의해야 할 문제: '세균 번식'
· 일반 가습기의 가장 큰 위험은 '온도'가 아니라 '관리 부족' 에 있습니다.
· 물통을 제대로 씻지 않고 관리하지 않으면 가습기 내부에서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합니다. 이렇게 오염된 가습기를 틀면 세균이 포함된 미스트를 호흡하게 되어 '가습기 폐'나 호흡기 감염을 일으킬 위험이 훨씬 더 큽니다.
@ 아이 방에 가습기, 이렇게 사용하세요 (가장 중요)
가습기의 종류(차갑거나 따뜻하거나)보다 '청결'과 '적정 습도'가 훨씬 중요합니다.
1. 적정 습도 유지 (40~60%):
· 습도계로 꼭 확인하세요. 60%를 넘으면 진드기와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아져 오히려 천식이나 알레르기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습도가 40% 아래로 떨어지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바이러스에 취약해집니다.
2. 청결 관리가 최고의 예방법:
· 매일 물통에 남은 물은 버리고, 깨끗이 헹군 후 새로운 물을 채워주세요.
· 일주일에 한 번은 물통과 부품을 세척제 없이 깨끗이 세척하고 말려주세요. (식초물로 세척하면 살균 효과가 좋습니다)
3. 온도 조절:
· '따뜻한 가습기(온수 가습기)'는 물을 끓이는 과정에서 세균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화상 위험이 있고 전기세가 더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 '차가운 가습기(초음파 가습기)'는 화상 위험이 없고 전기 사용량이 적지만, 반드시 정수기나 끓인 물을 사용하여 물의 불순물(녹, 석회석 등)을 줄여야 합니다.
결론
"아빠의 걱정은 체감 온도 저하으로 인한 면역력 약화에 대한 것이지만, 실제로 아이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는 '청결하지 않은 가습기'입니다."
가습기를 사용할 때는 "깨끗하게 관리하고, 적정 습도를 유지하며, 아이가 너무 추워하지 않도록 방 전체 온도는 적절히 유지"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만약 아이가 가습기를 켜면 항상 추워하거나 기침을 한다면, 가습기 종류를 바꿔보는 것을 고려해 보세요. 하지만 무엇보다 물 관리와 습도 체크에 집중하시면 큰 문제 없이 건강한 겨울을 나실 수 있을 거예요.
안녕하세요. 김창래 내과 전문의입니다.
차가운 가습기가 감기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차가운 공기는 기관지를 수축시켜 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감기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호흡기 질환이므로 가습기의 온도 자체가 이러한 바이러스나 세균을 유발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평소 천식이나 알러지 비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 있다면 차가운 가습기 보다는 따뜻한 수분이 분사되는 가습기가 증상을 조절하는데는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