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대변을 참다가 강하게 힘을 준 뒤 선홍색 혹은 진한 붉은색 피가 가래처럼 나온 경우라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원인은 항문 열상(치열) 또는 치핵 출혈입니다.
급성으로 대변을 오래 참으면 직장 내 압력이 상승하고, 이후 배변 시 과도하게 힘을 주면 항문 점막이 찢어지거나(치열) 기존 치핵이 파열되면서 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선홍색 또는 진한 붉은 피가 휴지나 변기에 묻습니다. 둘째, 점액과 섞여 가래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셋째, 배변 직후 또는 힘줄 때 갑자기 보입니다.
통증이 심하면 치열 가능성이 높고, 통증이 거의 없고 덩어리처럼 피가 나오면 내치핵 출혈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20대, 기저질환 없음, 갑작스러운 상황이라는 점에서 대장암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경우는 반드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출혈이 반복되거나 양이 많을 때, 어지럼·실신 느낌이 있을 때, 검붉은 변이나 흑색변이 나올 때, 복통·발열이 동반될 때입니다.
현재로서는 추가로 힘주지 말고, 오늘은 따뜻한 좌욕을 10에서 15분 정도 하루 2에서 3회 시행하고, 변을 부드럽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분 충분히 섭취하고, 억지로 남은 변을 짜내려 하지 마십시오.
출혈이 하루 이틀 내 멈추면 경과 관찰이 가능하나, 반복되면 외과 또는 대장항문외과에서 항문경 검사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