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분야가 금형과 소프트웨어이신 만큼 부품의 맞물림이나 구조적 이해도는 높으시겠지만, 스마트 기기 분해 및 조립은 정밀한 부품과 약한 케이블을 다루기 때문에 몇 가지 결정적인 부분에서 실패가 자주 발생합니다. 이번 시도가 성공할 수 있도록 작업 시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들을 조언해 드립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배터리 커넥터 분리입니다. 본체를 분해하자마자 메인보드에 연결된 배터리 커넥터부터 가장 먼저 분리해야 합니다. 전원이 완전히 차단되지 않은 상태에서 드라이버나 핀셋 같은 금속 도구가 보드에 닿으면 쇼트가 발생해 메인보드가 즉사할 수 있습니다. 조립할 때도 모든 부품과 케이블을 다 연결한 후, 배터리 커넥터를 가장 마지막에 연결해야 안전합니다.
두 번째는 FPC 커넥터와 얇은 플렉시블 케이블 다루기입니다. 스위치 내부의 액정, 터치패널, 조이콘 걸쇠 보드 등은 아주 얇은 리본 케이블로 연결됩니다. 이 케이블을 고정하는 보드의 하얀색 또는 검은색 고정 레버는 매우 약해서 조금만 힘을 잘못 주면 부러집니다. 케이블을 뺄 때는 레버를 살짝 젖힌 후 수평으로 부드럽게 빼내야 하며, 넣을 때도 끝까지 제대로 들어갔는지 확인하고 레버를 잠가야 화면 백라이트가 안 들어오거나 터치가 안 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나사 관리와 조임 강도입니다. 스위치는 부품 위치마다 나사의 굵기와 길이가 제각각 다릅니다. 긴 나사를 짧은 구멍에 억지로 넣으면 뒷면 액정 패널을 뚫고 나오거나 보드를 파손시킬 수 있습니다. 분해할 때 자석 패드 등을 이용해 나사 위치를 완벽하게 기록해 두어야 합니다. 또한 내부 나사산이 플라스틱인 경우가 많으므로 넘치게 꽉 조이면 나사산이 뭉개지니, 손끝에 저항이 걸리는 느낌까지만 가볍게 조여주는 것이 금형 전공자로서 아시다시피 안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언급하신 양면테이프와 마감에 관한 부분입니다. 액정과 전면 디스플레이를 고정할 때는 먼지 유입을 막고 들뜸을 방지하기 위해 스위치 전용으로 재단된 방수 양면테이프 스티커를 구매해 사용하시는 것을 강력히 권장합니다. 일반 얇은 양면테이프는 시간이 지나면 내부 열기 때문에 액정이 들떠서 벌어질 수 있습니다.
과거의 실패를 발판 삼아 이번에는 차분하게 순서를 지켜 진행하시면 충분히 성공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부디 좋은 결과가 있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