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많아야만 잘 사는 것은 아니고, 혼자 있는 시간이 편하고 자신의 생활을 스스로 꾸려갈 수 있다면 굳이 관계를 억지로 늘릴 필요는 없습니다.
말씀하신 생활을 보면 단순히 사람을 모두 끊고 방치하는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직장에서는 필요한 관계를 유지하고
취미와 유튜브 등 혼자 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고
먹고 싶은 것, 해보고 싶은 것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즐기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의료기관·법률사무소·공공기관 같은 사회적 자원에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 있고
술·담배 같은 것에 의존하지 않고
이런 식이라면 '혼자 사는 삶'이라기보다 '인간관계의 비중을 낮추고 자기 생활에 집중하는 삶'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생각해볼 만합니다.
친구를 많이 만들 필요는 없지만, 완전히 아무에게도 의지할 수 없는 구조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갑자기 아프거나, 사고가 생기거나, 직장을 잃는 등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친구 대신이라도
"평소에는 혼자 지내되,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연결망은 조금씩 만들어 놓는다."
정도로 생각하면 좋습니다. 가족, 직장 관계자, 병원, 주민센터·공공기관, 금융·법률 전문가 등도 넓은 의미에서는 사회적 연결망입니다.
그리고 36살에 친구가 없다는 사실 자체가 앞으로도 외롭게 살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지금 혼자가 편하다면 그렇게 살아도 되고, 몇 년 뒤 생각이 바뀌어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어질 수도 있습니다. 둘 다 자연스러운 변화입니다.
오히려 중요한 기준은 '친구가 몇 명인가'가 아니라 '현재의 삶이 나에게 괜찮은가'에 가깝습니다.
혼자 지내면서도
생활에 만족하고, 경제·건강을 관리하고, 취미가 있고,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면 충분히 자기 방식의 삶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질문하신 것처럼 친구 없이 혼자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실제로 있습니다. 다만 사람마다 정도가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친구가 전혀 없고 직장·가족 관계만 유지하고, 어떤 사람은 친구는 없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나 취미 모임에서 느슨하게 사람들과 연결되어 지내기도 합니다.
지금처럼 "외로워서 어쩔 수 없이 고립된 상태"가 아니라 "혼자 있는 것이 나에게 비교적 편하고, 내 삶을 잘 꾸려가고 있다"면 굳이 남들의 인간관계 기준에 맞춰 살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앞으로도 '나는 절대로 누구와도 가까워지지 않겠다'고 결정해둘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은 혼자가 좋다면 혼자 살고, 나중에 마음이 바뀌면 그때 사람을 만나면 됩니다. 삶의 방향은 언제든 바꿀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