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잘못되신 게 아닙니다. 작년 이맘때 팔 기가 한 개는 이삼만 원대에서 구하실 수 있었고, 저가형은 이만 원 아래로도 내려갔습니다. 지금 십만 원 안팎이라면 서너 배가 오른 게 맞습니다.
이유는 컴퓨터 시장 안에 있지 않습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메모리를 어마어마하게 빨아들이면서 제조사들이 돈이 훨씬 되는 고대역폭 메모리와 서버용 고용량 모듈 쪽으로 생산 라인을 돌렸거든요. 그러다 보니 우리가 쓰는 일반 피시용 메모리는 만들어지는 양 자체가 줄었습니다.
숫자로 보면 체감이 더 확실합니다. 디디알 오 기준으로 일 기가당 가격이 작년 중순 이 달러 초반이었는데 올해는 십일 달러를 넘겼습니다. 한 해 만에 다섯 배가 넘은 셈이고, 구형인 디디알 사도 생산이 줄면서 같이 올랐습니다. 이건 특정 브랜드 문제가 아니라 원재료 값 자체가 뛴 상황이라 어느 제품을 고르셔도 비슷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업그레이드하기에 좋은 시점은 아닙니다. 다만 메모리가 모자라서 컴퓨터가 버벅이는 상황이라면 참는 것도 손해라서, 그럴 땐 그냥 지르시는 게 낫습니다. 당장 급하지 않으시다면 불필요한 프로그램 정리와 가상 메모리 설정으로 버티시다가 시세를 지켜보시는 쪽을 권합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중고 시장 가격도 같이 올라서 예전만큼 싸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 상황이 금방 풀릴 분위기는 아니라는 전망이 많아서, 내년까지도 이 수준이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시는 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