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치 숫자로만 고르시면 계속 헤매실 겁니다. 고전 게임은 화면 크기보다 화면 비율이 실제 체감을 좌우하거든요. 옛날 게임들은 대부분 가로세로가 사대삼이나 삼대이처럼 네모난 비율인데, 요즘 폰은 길쭉해서 눕히면 양옆에 검은 띠가 생기고 정작 게임이 나오는 부분은 작아집니다.
그래서 같은 육점오인치라도 폰마다 게임 화면 크기가 다릅니다. 길쭉한 폰일수록 손해예요. 대각선 인치를 보실 게 아니라 눕혔을 때의 세로 높이, 그러니까 폰의 짧은 쪽 길이를 보셔야 실제 크기가 가늠됩니다. 이게 클수록 게임 화면이 커집니다.
탭이 불편하셨던 이유도 여기서 갈립니다. 태블릿은 화면은 넓은데 무게가 문제예요. 삼사백 그램을 양손으로 들고 삼십 분만 지나도 손목이 아파옵니다. 게다가 화면에 띄운 가상 버튼 사이 간격이 너무 벌어져서 엄지가 안 닿습니다.
터치로만 하실 거라면 폭이 관건입니다. 폰 가로 폭이 칠십오 밀리를 넘어가면 양손으로 감싸 쥐었을 때 엄지가 화면 가운데까지 닿기 어려워집니다. 이 기준으로 보면 육점일에서 육점오인치 사이가 대부분 무난하고, 여기에 무게가 이백 그램 아래면 오래 잡고 있어도 괜찮습니다.
컨트롤러를 붙이실 생각이라면 기준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폰을 가운데 끼우는 형태의 게임패드를 쓰시면 손이 패드를 잡으니 폰 폭은 상관이 없어지고, 화면은 클수록 좋아집니다. 그때는 육점칠인치 이상도 편합니다. 고전 게임은 원래 물리 버튼으로 하던 것이라 십자키 감각이 살아나는 것도 크고요.
마지막으로 하나 덧붙이면 발열도 보셔야 합니다. 에뮬레이터는 겉보기와 달리 처리기를 꽤 굴려서 오래 하면 손에 닿는 부분이 뜨거워집니다. 얇고 작은 폰일수록 열이 한곳에 몰리니, 같은 조건이면 조금 큰 쪽이 오래 하기에는 낫습니다. 정리하면 터치로만 하실 땐 폭 칠십오 밀리 이하의 육점몇 인치, 패드를 붙이실 거면 큰 화면 쪽을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