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고3인 동생을 과잉보호 하는건가요?

제게는 5살 어린 고3 남동생이 있고 저희 가정은 제가 고1때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고2 여름에 어머니의 폐암 말기 판정 그리고 23살인 작년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어요. (저는 둘째에요) 그런데 제가 가족을 더 잃고 싶지 않은 마음, 어머니에게 안심 시켜드리려 했던 동생을 잘 케어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했어요. 오늘은 동생이 실내 자전거를 일어서서 타길래 너무 앞으로 고꾸라질 거 같아 위험해 보여서 다짜고짜 큰소리로 동생에게 "야야! 위험해~ 그러다 너 다칠 수 있을 거 같아"하고 말했는데 동생이 화를 내더군요.. 동생의 화에 화가 나지는 않았지만 저는 제가 고3 동생을 너무 아기로 대하고 있는 걸까, 과잉보호하는걸까 의문이 들어 여러분의 의견이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고3인 사춘기 남동생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게 좋을지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4개의 답변이 있어요!

  • 지금 상황을 조금 더 이어서 보면, 누나 입장에서는 동생을 잃고 싶지 않다는 감정이 기본에 깔려 있어서 작은 행동도 크게 보이는 상태일 가능성이 커요. 그래서 동생이 하는 행동을 보면 자동으로 위험부터 먼저 떠오르는 거고요

    근데 동생 입장에서는 그게 계속 반복되면 나는 믿음을 못 받는 사람인가라는 느낌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어요. 특히 고3이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고 싶어하는 시기라서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고요

    그래서 관계를 조금 편하게 가져가려면 걱정은 표현하되 개입은 줄이는 방식이 가장 좋아요. 예를 들어 위험해 보이는 상황이 있어도 바로 크게 말하기보다는 한 번 지켜보고 정말 위험한 상황일 때만 짧게 말해주는 식으로요

    그리고 동생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건 잔소리의 양이 아니라 믿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같은 말이라도 너 위험할까 봐 걱정돼처럼 감정 중심으로 말하면 받아들이는 느낌이 훨씬 부드러워집니다

    지금 누나가 하는 행동 자체는 틀린 게 아니라 너무 자연스러운 보호 반응이고, 다만 그걸 조금만 조절하면 동생도 편해지고 누나도 덜 지치게 되는 구조라고 보면 됩니다

    결국 핵심은 하나입니다

    동생을 걱정하는 마음은 그대로 두되, 그걸 표현하는 방식만 조금 더 부드럽게 바꾸는 것

    이거 하나만 바뀌어도 지금보다 훨씬 관계가 편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 동생을 아끼는 마음이 너무 와닿네요

    고3인 동생은 답답함을 느낄순 있겠지만 ..

    또 왜 그런지 아니 고맙기도 할거같아요

    저도 어릴때 아빠가 일찍 돌아가셔서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2살 차이나는 오빠가

    가장의 무게를 느끼면서 저를 돌봐준게 느껴지거라고요

    물론 그 당시에는 갑갑할때도 있었죠 ^^;;;

    커서 아이를 낳고 키우다보니

    나를 과보호 하며 돌본 오빠가 한없이 고맙다가도

    미안해지고 한편으로는 짠하고 안쓰러워졌어요

    지금은 동생이 화를내고 귀찮아하지만

    언젠간 그 진심을 알고 고마워할거같아요^^

  • 글을 읽는데 질문자님이 동생을 얼마나 아끼고 지키고 싶어 하는지가 너무 느껴졌어요.

    아버지와 어머니를 차례로 떠나보내고 아직 어린 동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마음이 얼마나 무겁고 두려웠을지 쉽게 상상도 안 됩니다. 특히 어머니께 “동생 잘 챙기겠다”는 마음이 남아 있으면 작은 위험도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어요. 그건 이상한 게 아니라 너무 소중하니까 생기는 마음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동생이 위험해 보였을 때 순간적으로 큰소리가 나온 것도 사실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생각해요.

    질문자님 입장에서는 단순히 “자전거 위험하네” 수준이 아니라 “혹시라도 다치면 어떡하지”라는 불안이 먼저 올라왔을 가능성이 크거든요.

    다만 동생 입장에서는 또 다르게 느껴졌을 수도 있어요.

    고3 남학생 시기는 스스로 어른이라고 생각하고 싶어 하는 시기이기도 하고 자기 행동을 통제받는 걸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나이잖아요. 특히 가족을 잃는 큰 일을 겪은 뒤에는 겉으로 표현 안 해도 속으로는 “나도 혼자 버텨야 한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질문자님의 걱정이 사랑이라는 걸 알면서도

    “왜 자꾸 애처럼 대하지?” “내가 알아서 할 수 있는데” 이런 감정이 순간적으로 튀어나왔을 수도 있어요.

    근데 질문자님이 정말 과잉보호만 하는 사람이라면 스스로 이렇게 고민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내가 너무 아기처럼 대하는 걸까?”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동생을 존중하려는 마음이 있다는 뜻 같아요.

    아마 앞으로는 “조심해!”라고 바로 통제하는 느낌보다는

    “야 그거 좀 위험해 보이는데 괜찮겠어?” “다칠까 봐 깜짝 놀랐다” 이런 식으로 말하면 동생도 덜 예민하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요.

    그리고 고3 남동생은 사실 뭔가 특별한 해결보다도

    잔소리 대신 믿어주는 느낌

    필요할 때 옆에 있어주는 느낌

    평소처럼 밥 챙겨주고 안부 묻는 안정감

    이런 것에서 더 큰 위로를 받을 수도 있어요.

    무엇보다 질문자님도 아직 엄청 어린 나이에 가까운데 가족의 빈자리까지 감당하려고 너무 애쓰며 살아온 것 같아서 마음이 쓰이네요.

    동생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은 충분히 전해지고 있을 거예요. 표현 방식만 조금씩 “보호”에서 “믿어주기” 쪽으로 바뀌면 지금보다 관계가 더 편안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안녕하세요. 고 3인 동생을 챙기다 보며 과잉보호인가 하는 고민이 드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특히 수험생 시기에는 가족이 긴장과 부담을 함께 느끼기 때문에 보호 본능이 강해집니다. 동생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