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나이가 들수록 익숙한 쪽에 훨씬 마음이 기울더라고요. 익숙하다는 건 이미 내가 그 상황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몸이 알고 있다는 뜻이라, 그만큼 에너지가 덜 들고 실패할 확률도 낮으니까요. 반대로 새로운 것은 결과를 예측할 수 없으니 뇌가 먼저 경계를 하게 되고, 그게 불편함으로 느껴지는 게 아주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 변화가 싫으신 게 이상한 게 절대 아니에요.
다만 제가 경험해 보니 익숙함과 새로움은 둘 중 하나를 고르는 문제라기보다 비율의 문제 같더라고요. 생활의 기본 틀, 그러니까 잠자는 시간이나 자주 가는 가게, 오래된 관계처럼 나를 지탱해 주는 것들은 그대로 두고, 아주 작은 부분에서만 새로움을 넣어보는 거죠. 늘 시키던 메뉴 대신 다른 걸 한 번 먹어본다거나, 산책 코스를 조금 바꿔본다거나 하는 정도요. 그렇게 작게 시도하면 실패해도 타격이 없어서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씩 줄어들더군요.
결국 새로움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함이 되니, 억지로 자신을 밀어붙이기보다 지금의 편안함을 충분히 누리시면서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문을 열어두시면 좋겠습니다. 편안함을 지키는 것도 분명한 선택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