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이상 소설 '날개'에서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라는 문구의 의미는 뭘까요?

안녕하세요.

이상의 '날개'를 읽고 있는데, 첫 문장에 나오는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가 당시 사회상이나 작가의 처지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전문가님의 해석을 듣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손용준 전문가입니다.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라는 말은 생기를 잃어 버리고 능력은 있지만 무기력한 상태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의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을 살아 가는 본인과 같은 지식인들을 자조적으로 말한 것 입니다. 치열한 경쟁이나 현실이라는 커다른 벽에 막혀 꿈을 잃고 그냥 목적 없이 방황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무기력함을 비유 하기도 합니다.

  • 안녕하세요. 이기준 전문가입니다.

    해당 표현은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주제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박제 vs 천재는 대립되는 의미이로 '박제'는 고정되고 억압하는 사회 또는 사상 등을 나타내고 '천재'는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움, 변화, 창조의 의미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는 자신이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억압되고 고정되고 틀 속에 갇혀 자신의 이상을 펼치지 못하는 무력감을 표현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품의 뒤에는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와 같이 억압과 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진취적인 생각과 행동은 사그라들지 않았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