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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근대 5종'은 왜 승마, 펜싱, 사격, 수영, 육상이라는 기묘한 조합으로 묶였을까요?
올림픽에서 가장 어려운 종목은 근대5종인데요 그렇다면 왜 근대 5종은 승마 펜싱 사격 수영 육상이라는 얼핏 전혀 이해가 안되는 기묘한 조합으로 묶여있나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
이 다섯 종목은 아무렇게나 묶인 게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에서 나왔습니다. 19세기 나폴레옹 시대의 전령 장교가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그대로 종목으로 만든 것입니다.
이야기의 뼈대는 이렇습니다
명령서를 들고 적진을 통과해야 하는 장교가 있습니다. 먼저 말을 타고 달립니다. 이것이 승마입니다. 가는 길에 적을 만나 칼을 뽑아 싸웁니다. 이것이 펜싱입니다. 다시 총으로 응전합니다. 이것이 사격입니다. 말을 잃고 강을 만나 헤엄쳐 건넙니다. 이것이 수영입니다. 마지막으로 달려서 명령을 전달합니다. 이것이 육상입니다.
즉 기묘한 조합이 아니라 한 편의 시나리오를 다섯 장면으로 쪼갠 것입니다. 이 순서를 알고 보시면 종목 배열이 굉장히 논리적으로 보입니다.
누가 만들었나
근대 올림픽을 창시한 쿠베르탱 남작이 직접 기획했습니다. 그는 이 종목을 가장 완전한 운동선수를 가리는 경기로 생각했습니다. 다른 종목들이 한 가지 능력을 극한까지 겨루는 것이라면, 근대 5종은 낯선 상황에 얼마나 잘 대응하는가를 본다는 개념이었습니다.
실제로 근대 5종의 승마는 다른 승마 종목과 결정적으로 다릅니다. 자기 말을 타는 게 아니라 추첨으로 배정받은 처음 보는 말을 20분 정도만 익힌 뒤 장애물 코스를 뜁니다. 내 말이 아닌 말을 짧은 시간에 다루는 능력을 본다는 뜻인데, 전령 장교라면 도중에 아무 말이나 구해 타야 했을 테니 설정과 맞아떨어집니다. 이 종목이 유난히 어렵다고 평가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에서 처음 채택됐고, 초기에는 사실상 현역 군인들만 출전했습니다. 민간 선수에게 문호가 열린 건 한참 뒤의 일입니다.
지금은 규칙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원래는 닷새에 걸쳐 하루에 한 종목씩 치렀는데 지금은 하루 안에 다 끝냅니다.
가장 큰 변화는 사격과 육상이 하나로 합쳐진 것입니다. 레이저 런이라고 부르는데, 달리다가 사격 구간에서 표적 다섯 개를 맞히고 다시 달리기를 네 번 반복합니다. 앞 종목 성적에 따라 출발 시간에 차등을 두어서, 결승선을 1등으로 통과하는 사람이 곧 우승자가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관중이 보기 쉽게 하려는 개편이었습니다. 사격도 실탄이 아니라 레이저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승마가 사라집니다
질문자님이 지금 이 종목을 보고 계신다면 곧 다른 모습이 됩니다. 2024년 파리 올림픽이 승마가 포함된 마지막 대회였고, 2028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는 승마 대신 장애물 코스 경기가 들어갑니다. 텔레비전 예능에서 보는 그 장애물 코스와 비슷한 형태입니다.
계기는 2021년에 열린 도쿄 대회였습니다. 배정받은 말이 장애물 앞에서 계속 멈추자 선수가 당황했고 코치가 말을 때리는 장면이 중계로 나가면서 동물 학대 논란이 크게 일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승마는 말과 마장을 갖춰야 해서 개최 비용이 많이 들고, 말을 접하기 어려운 나라의 선수들에게 불리하다는 지적도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결국 국제연맹이 종목 교체를 결정했습니다.
창시자의 원래 취지에서 멀어진다는 비판도 있지만,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2021년 도쿄 대회에서 전웅태 선수가 동메달을 따며 이 종목 첫 올림픽 메달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국제 대회에서도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어서 눈여겨볼 만한 종목입니다.
근대 5종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근대 올림픽 창시자인 피에르 구베르탱 남작이 전쟁 중 적진을 돌파했던 영웅담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5개 종목을 합쳐놓은 멀티형 스포츠 입니다
특히 각각 종목들은 칼로 적을 제압하는 펜싱과 강을 헤엄쳐 넘어가는 수영, 말을 빼앗아 타는 승마와 먼 거리를 총으로 제압하는 사격 그리고 직접 달려 돌파하는 육상 즉 크로스컨트리 를 기반으로 설정되어있습니다
얼핏보면 스포츠 종목들이 연관성도 없어보이고 다 다른 환경에서 다른 의상을 입고 해야하는 스포츠로 보여집니다만
각각의 능력이 모인 사람은 당시 전쟁에서 다양한 상황을 이겨내고 적들을 물리칠 수 있는 인간 병기같은 존재로 보여지게 되죠
이런 부분들을 역사적으로 또 스포츠적으로 인정받아서 올림픽 종목으로 많이들 주목하고 있습니다
또 재밌는 사실은 우리나라에선 원래 메달도 없었고 이렇다할 성과가 없었어서 비주류 종목이었는데 몇 년 전 올림픽에서 전웅태 선수를 비롯해 국가대표 선수들이 부족한 관심과 지원을 뚫고 메달을 받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내면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확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근대 5종은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쿠베르탱 남작이 고대 올림픽의 5종 올림픽의 5종 경기 정신을 현대적 군사 훈련에 맞춰 재해석 하여 오늘 날의 종목으로 선정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