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재민 수의사입니다.
평생 약 40퍼센트라는 수치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언젠가 한 번 암에 걸릴 누적 가능성을 뜻합니다. 그래서 공중보건 차원에서 암이 얼마나 흔한지 보여주는 데는 좋지만 지금 30살인 사람이 앞으로 1년 안에 얼마나 위험한지를 말해주지는 못해요. 미국 국립암연구소는 전체 암의 평생위험을 약 38.9퍼센트로 제시하고 있고, 또 특정 나이부터의 위험을 따로 계산하는 나이 조건부 위험 개념도 구분해서 설명합니다.
반면 연령별 발생률은 특정 나이대에서 일 년 동안 새로 생긴 암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는 지표예요. 보통 십만 명당 몇 명처럼 표시하고, 나이에 따라 암 발생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보여주는 데 적합합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와 SEER은 암 발생률을 1년 동안 새로 생긴 암 수를 인구로 나눈 값으로 정의하고, 나이별 발생률은 특정 연령군의 최근 발생 수준을 보여준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실제 개인 판단에는 이렇게 생각하면 가장 편해요. 내 현재 위험을 보고 싶으면 내 나이대의 연령별 발생률이나 나이 조건부 위험을 먼저 보고, 인생 전체에서 암이 얼마나 흔한 질환인지 감을 잡고 싶으면 평생확률을 보는 거예요. 특히 암은 나이가 가장 큰 위험인자라서, 전체 평생확률만 보면 현재 나이에 비해 위험을 과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암 발생률은 나이가 들수록 뚜렷하게 올라갑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평생확률은 평생 지도이고, 연령별 발생률은 현재 위치예요. 개인의 현실적인 해석에는 현재 위치가 더 중요하고, 평생확률은 큰 그림을 이해하는 데 더 적합합니다. 가능하면 여기에 성별, 흡연 여부, 가족력, 감염력 같은 개인 요인까지 같이 봐야 실제 위험에 더 가까워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