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글이 안 먹은 게 아닙니다. 그 빨간 밑줄을 긋는 쪽이 하나가 아니라서 남아 있는 거예요. 설정에서 끄신 건 시스템 전체의 맞춤법 검사이고, 그와 별개로 이미 켜져 있던 앱이 예전 설정을 그대로 들고 있거나 앱이 자체 검사기를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순서가 중요합니다. 토글을 끄신 뒤에 그 앱을 화면에서 완전히 밀어 종료했다가 다시 여세요. 키보드 설정은 앱이 새로 뜰 때 읽어 오기 때문에, 켜 둔 채로 확인하시면 계속 예전 상태로 보입니다. 이것만으로 사라지는 경우가 꽤 됩니다.
그다음은 재부팅입니다. 시시해 보여도 키보드는 별도 프로세스로 떠 있어서, 설정 바뀐 게 반영되지 않은 채 살아 있는 일이 있습니다. 한 번 껐다 켜면 그 상태가 정리됩니다.
여기까지 해도 그대로라면 업데이트 이후라는 말씀이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최근 아이폰 키보드에 빠르게 칠 때 엉뚱한 글자가 들어가는 문제가 있었고, 그동안 잘못 들어간 입력이 학습 데이터로 조용히 쌓였습니다. 그러면 멀쩡한 단어를 오탈자로 보고 밑줄을 긋습니다.
이 경우는 사전을 비워 주셔야 합니다. 설정에서 일반으로 들어가 전송 또는 아이폰 재설정을 고르고, 재설정 안의 키보드 사전 재설정을 누르시면 됩니다. 기기 초기화가 아니라 학습 사전만 지우는 항목이라 사진이나 앱은 그대로 남습니다.
다만 그동안 배워 둔 단어와 단축키는 함께 사라집니다. 자주 쓰시는 단축키가 있다면 미리 적어 두시고 진행하세요. 그리고 업데이트가 남아 있다면 최신 버전으로 올린 뒤에 재설정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고쳐진 상태에서 사전을 새로 쌓아야 다시 꼬이지 않으니까요.
시간이 지나면 없어진다는 말도 아주 틀린 건 아닙니다. 사전이 다시 학습되면서 잦아들긴 하거든요. 다만 저절로 고쳐지는 게 아니라 새 데이터가 옛 데이터를 밀어내는 과정이라 오래 걸립니다. 기다리기 답답하시면 사전을 한 번 비우는 쪽이 훨씬 빠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