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에게 링거줄을 잘못 꽂아 대량출혈을 일으킨 의료사고가 났습니다.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
안녕하세요.
어머니가 배가 아프셔서 입원하는 과정에서 간호사가 말도 안돼는 의료 실수를 하여 어머니가 과다 출혈이 있으셨습니다..
어머니가 복통으로 응급실로 들어가셨고,
wbc 수치가 높아 입원하여 올라오는 과정에서 옷을 갈아 입으시면서도 피가 많이 흐르셨습니다.
그리고 그 날 새벽 수액을 재 연결을 하고 , 잠드셨는데 30분쯤 후에 간호사들이 와서 부산스럽게 조치를 취하길래 어머니가 잠에서 깨셨다고 합니다. 새벽 한 시경이었고 피가 30분정도 빠져나갔다고 간호사가 말했다고 합니다. 신발이 반쯤 피로 물들어있을 정도로 피바다가 되었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못찍게 하려고 모포를 가져와 덮어버렸다고 합니다. 피가 하도 많아서 스며들었겠지만 간호사들이 필사적으로 막아서 어머니는 그냥찍지 않으셨다고 하고요.
입원당시 헤모글로빈 수치가 11.4 였고, 사고가 난 후 아침에 재검을 하니 9.1 이셨습니다.
헤모글로빈 수치가 2.3이나 내려간걸 보니
400ml 혈액에 수치가 1 오르는것으로 알고있어서 약 1000ml , 1L 정도나 빠져나간것으로 생각됩니다.
주치의는 수혈 1팩을 해주라고 했고, 어머니가 2팩은 해야하지않겠냐 해서 , 두팩을 맞고 재검하니 11.2 로 올랐고 어쨌든 처음 수치도 아니어서 한팩 더 맞아야 하는것 아니냐 해서 총 3팩을 수혈 받으셨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간호사 출신이십니다. 그래서 얼마만큼 오르려면 몇팩을 맞아야하는지 알고계셨구요
재생불량성 빈혈로 약 25년전 골수이식을 받으셨습니다 그 후로 헤모글로빈 수치는 항상 정상범위보다 조금 낮고, 그 때문에 기운도 없으시고 활력도 없으십니다. 그 와중에 복통으로 입원한 병원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피까지 대량출혈이 되고, 퇴원하시고 몇일동안 컨디션이 심각하게 좋지 않으셔서 제대로 먹지도 잠도 잘주무시지도 못하셨습니다.
이중에 제가 너무 화가나고 어이가 없는 것은 이것입니다.
1.주치의의 대처 - 헤모글로빈 수치를 원상복구 해야하는데 그것도 아니고 1팩, 2팩, 재더니, 나중에 3팩은 병원비에 청구했습니다.
2.담당간호사의 실수에 대한 사과 - 담당간호사는 사과도 하지않았다고 합니다. 제가 아침에 알고나서 간호사실에 전화하여 따졌더니 그제서야 다들 우르르 몰려가 사과를 하였다고 하는데, 3교대라 그 간호사는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가 간호 부장 또는 주치의와 통화해야겠다고 전화번호를 남겼는데 , 입원해있는 저의어머니께 가서 제 전화번호를 다시 물어봤다고 합니다. 전화번호 적은것을 잃어버렸다고요. 뭐 그리 급박한 상황이었나요? 낮시간에? 그리고 전화도 다시 하지않았습니다. (어머니께서 괜찮다고 하시며 제 전화번호를 안알려주시긴 했습니다)
사람이 그렇게 대량으로 단시간에 혈액이 1L 나 빠져 나가면 쇼크가 올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몸무게는 50kg 정도이신데 대량출혈로 보았을때 계산하는 방법이 있는것 같아 남깁니다..
수혈시에도 300-400ml 정도만 긴 시간동안 빼는것으로 알고있는데요..
병원하고 몇번 통화를 하긴 하였는데요,
의학적 지식이 없는 제가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를 하는것이 좋을지..
어머니가 아직도 컨디션이 좋지 않으셔서 외출도 잘 못하십니다...
전문가분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ㅠ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아하의 의료상담 전문가 의사 김민성입니다. 질문해주신 내용 잘 읽어보았습니다.
어머님께서 경험하신 상황은 정말 걱정되는 일이었을 것 같습니다. 걱정과 화가 나실 만한 상황입니다. 대량 출혈로 인한 상태는 신속한 대응이 중요한데, 현재의 상황에서는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떠오릅니다.
먼저, 출혈 후 헤모글로빈 수치가 감소한 것이 확인되었으니, 이를 회복하기 위한 수혈 조치는 적절했습니다. 수혈의 양과 회복 정도는 환자의 상태나 과거 병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머님의 기존 건강 상태를 고려한 의사의 판단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러한 의료사고에 대해 병원과의 소통이 앞서야 합니다. 어머님의 컨디션 회복을 최우선으로 하되, 병원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료 서비스 제공자에게 충분한 설명과 사과를 요구할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공식적인 고충 처리 절차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어머님의 건강 상태가 다시 안정될 때까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의료사고로 인한 후유증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인 검사나 후속 치료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병원에서 제공하는 진료나 상담 서비스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어머님의 빠른 쾌유를 바랍니다. 저의 답변이 궁금증 해결에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오현수 의사입니다.
어찌되었건, 사고로 인해 놀랐을 보호자와 환자분께 위로의 말씀 전합니다.
우선 관련 정보 제공드립니다.
말씀하신대로, 혈액이 1L 정도가 빠져나갔다고 가정한다고 하더라도 Shock 양상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저혈압도 발생하지 않고요. 1.5-2L가량의 급격한 출혈이 있었다고 가정할때, 혈압저하가 발생할 수 있고 이 경우 수혈을 고려하게 됩니다.
또한 hb.(헤모글로빈) 수치가 7-8 이하일때, 수혈의 적응증이 되기도 할뿐더러, 혈액질환을 앓았던 과거력을 고려할 때,
관련 사고가 있었지만, 수혈의 적응증이 되지 않고, 수혈 자체가 환자에게 줄 수 있는 영향도 고려해야하기에, 주치의로서 고민할 수 있는 부분은 충분히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단순히 담당 주치의가 마음 가는대로, 혈액팩의 갯수를 정하고자 한것이 아닐것이란 생각이 먼저 듭니다.)
그리고 수액을 적용중에 있었다면, 희석효과로 인해 hb. 수치가 더 감소되어 보일수도 있고요. 전체혈액을 100%로 가정할때, 혈압이나 빈맥이 없고 15-30%가량의 소실량정도라면 crystalloid 수액을 주는 것이 맞기에, 주치의로서는 고민이 더 컸을 것입니다. (사고가 있었으나, 당시 간호사 선생님들이 그래도 발견즉시 적절한 조치를 취했기에 더 큰 사고도 막었을 수 있었으리란 생각 또한 듭니다.)
우선 수혈은 하였고, 수치도 정상화 된 상태라면, 우선 경과관찰 하시길 바라며,
어머님의 쾌유를 바랍니다. 또한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답변 도움되었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