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살아오면서 얻은 정보중 잊혀진 정보도 뇌 속에 남아있나요?
어떤 사람은 과거의 년월일을 말해주면 그날 자기가 뭘 했는지 전부 기억하더군요.
그리고 제 경험담으로 최근에 꿈을 꿨는데 이 꿈이 완전히 잊고 있던 어릴적에 꾸었던 꿈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여기서 궁금한건 오래 전에 그냥 사소하게 스쳐봤던 정보들 중 뇌 속에서 아애 없어지는 정보도 있나요? 아니면 단지 기억으로 다시 끄집어 내지 못할 뿐이지 모두 뇌 속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나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경험하는 모든 정보가 저장되지는 않으며, 대부분은 간단히 말해 뇌의 입구에서 컷 당합니다.
우리 뇌는 효율성을 위해 대부분의 사소한 정보는 실시간으로 삭제합니다. 다시 말해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자극은 감각 기억 단계에서 1초도 안 되어 지워버리고 그 중에서도 주의를 기울인 정보만 선택적으로 단기 기억 저장소로 넘깁니다.
즉, 의식적으로 기억하겠다는 의지가 없는 정보는 뇌에 흔적조차 남지 않고 아예 사라지는 것입니다.
반면, 일단 저장된 정보가 기억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데이터는 뇌 속에 남아있지만 이를 꺼낼 단서가 없는 상태인 거죠. 하지만 이조차 시간이 흘러 신경 연결이 약해지면 서서히 지워지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뇌는 모든 것을 기록하는 장치가 아니라, 생존에 필요한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버리는 구조입니다.
뇌에 입력된 모든 정보가 영구적으로 보존되는 것은 아니며 신경 가소성에 따라 불필요한 정보는 물리적으로 삭제되거나 약화됩니다. 뇌는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위해 중요도가 낮은 기억을 제거하는 망각 과정을 거치는데 이는 시냅스의 연결이 약해지거나 끊어지는 방식으로 일어납니다. 과잉기억증후군을 가진 극소수의 사례는 예외적 현상일 뿐 일반적인 뇌는 생존에 필요한 핵심 정보 위주로 회로를 재구성합니다. 꿈을 통해 오래된 기억이 떠오르는 것은 잠재되어 있던 신경망이 특정 자극에 의해 활성화된 결과일 뿐 모든 사소한 경험이 저장되어 있다는 증거는 아닙니다. 따라서 인출하지 못하는 정보 중 일부는 뇌 어딘가에 남아 있을 수 있으나 상당수는 생물학적 여과 과정을 통해 완전히 소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