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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며돌아가는무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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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포타미아 신화의 길가메시의 서사는 고대 왕권의 정당성을 어떻게 세워주나요?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고대 문명 시대에서는 신화가 많은 영향을 끼치는 걸 볼 수 있는데요. 그리고 신화를 통해 왕권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는 것도 알 수 있는데요. 길가메시의 이야기가 당시 정치적 맥락을 어떻게 담고 있는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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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동광 전문가입니다.

    태고의 작품이지만, '길가메시 서사시'는 오늘날 현대인들에게도 큰 울림을 줍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 속엔 원시의 자연 상태에서 온전히 벗어나서 도시 문명 속에서 우쭐대며 살아가는 오만한 인간의 허영과 어리석음을 꼬집는 날카로운 풍자와 은유가 담겨 있습니다.

    또한 '길가메시 서사시'는 문명의 가장 큰 특징인 정치적 조직화가 이루어져 있음을 보여줍니다.

    일단 정치적으로 국가 조직에 배속된 인간은 웬만해선 정부를 벗어날 수가 없는데, 흡사 인위적 교배를 통해 가축화된 동물이 야생으로 회귀하기 힘든 이치와 다르지 않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국가화된 사회에 일단 편입되면 주민들은 합법적 공권력을 갖춘 정부의 감호 속에서 납세와 부역의 의무를 집니다. 일단 그렇게 정치적 삶에 익숙해진 인간은 무정부의 자연 상태로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그 점에서 문명화된 삶(civilized life)은 곧 정치적 삶(political life)이고, 정치적 인간은 자연 상태를 벗어난 인간임을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