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분리불안 어떻게 고치면서 개선해야 하나요?
강아지를 입양한 지도 1년이 넘었는데요 최근들어서 혼자 두면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거나 계속 짖어대서 민원이 들어올까봐 걱정이네요. 출근할 때마다 뒤따라오면서 슬픈 눈빛으로 바라보는게 참 안쓰러워서 마음이 무거워지는데요 이게 분리불안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적응 기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심해지는 것 같아서 걱정이 커졌어요. 외출 전에 산책을 길게 시키거나 장난감을 주면 나아질까 싶어서 시도해 봤지만 효과가 제한적이더라고요. 분리불안 훈련은 어떻게 시작하는지, 단계별로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하루에 몇 번씩 연습하면 되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짧은 외출부터 시작해서 시간을 점점 늘려가라고 하던데, 실제로 며칠 정도 소요되는지, 중간에 실패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경험담을 듣고 싶어요.
반려견이 혼자 있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도록 훈련해야 합니다. 외출 준비 과정을 단순화하여 반려견이 주인의 외출에 둔감해지도록 하고, 짧은 시간 동안 집을 비우는 연습부터 시작하여 점차 시간을 늘려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훈련은 반려견의 성향에 따라 수일에서 수주까지 걸릴 수 있으며, 훈련 중 반려견이 불안 증세를 보이면 훈련 시간을 다시 줄여 처음부터 천천히 반복해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신상윤 수의사입니다.
말씀하신 상황은 전형적인 분리불안으로, 보호자와 떨어지는 상황에 과도한 불안을 느끼는 상태입니다.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불안이 학습된 행동 패턴’이기 때문에, 억지로 참기보다는 불안을 줄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핵심은 혼자 있는 시간을 긍정적으로 재학습시키는 것입니다. 출근 준비 동작(옷 갈아입기, 열쇠 들기 등)을 불안 신호로 인식하지 않도록, 하루 중 무작위 시간에 반복해 보여줍니다. 그리고 외출 전후에는 이별 인사나 귀가 인사를 과하게 하지 말고 무심하게 행동해 이별 자체를 평범한 일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훈련은 아주 짧은 외출부터 단계적으로 늘려가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문을 닫고 몇 초만 나갔다 돌아오는 것부터 시작해, 짖지 않고 안정된 상태가 유지되면 10초, 30초, 1분 등으로 점차 시간을 늘립니다. 하루 2~3회, 한 번에 5~10분씩 꾸준히 반복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만약 짖거나 불안해하면 시간을 다시 줄여 이전 단계에서 성공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함께 환경적 보조 방법을 사용하면 효과가 높습니다. 백색소음(라디오, TV 등)을 틀어두거나, 냄새 탐색용 장난감·사료공·노즈워크 매트를 활용해 혼자 있을 때 집중할 대상을 만들어 주시면 초기 불안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파괴행동이나 자해 수준의 불안이 동반된다면, 수의 행동의학과에서 약물과 행동치료를 병행하는 전문 프로그램을 권장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추가 문의 사항 있으신 경우 댓글 적어주세요.
추가로, 정확한 원인 확인과 치료 방향은 반드시 내원하여 수의사에게 직접 진찰과 상담을 받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