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타인의 고통을 접촉해서 느낄 수 있나요?

성별

남성

나이대

30대

기저질환

없음

정체모를 복통이 며칠째 계속 있었어요

체한거 같은데 병원에서도 약먹으면서 경과를 보자고 했구요

그런데 지인이 제 등을 만지더니, 위쪽부터 장의 상부까지 체한거 같고, 심하지는 않은거 같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등근육에 아픈게 티가 나냐 물어봤죠

그런데 손을 갖다대면 본인에게도 느껴진다고 하더라구요

이해가 안되서 그런게 어디있냐 무슨 신체변화가 있는거냐고 되물었죠

그러니 흥분하면서 자기가 의사는 아니지만, 10명중 9명 테스트를 해봤고, 아버지도 비슷하게 진단(혹은진찰?)해서 체한 여럿 치료해줬다는거에요

만지면 타인의 증상이 자신에게도 미세하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게다가 한의사도 손만 짚은데 어떻게 사람증상을 아냐고 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까지 하더군요

지난번 제가 몸이 안좋은적이 있었는데 근처에 오더니(그때는만지지도않았어요) 자기도 두통이 느껴지더랍니다

아무리 검색해도 한의학의 원리는 사람이 느끼는 영역은 아닌거 같거든요

지인이 너무 확신을 가지고 말해서 궁금해서 질문을 남깁니다

타인과 접촉해서 타인의 신체 고통을 느껴서 추측할 수 있나요?

조금이라도 과학적은 근거가 있을까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결론적으로 타인의 신체 통증이나 장기 상태를 접촉만으로 그대로 “느끼는” 현상은 현재 의학적·생리학적으로 인정된 기전이 없습니다. 통증은 말초 수용체에서 시작되어 신경계를 통해 뇌에서 해석되는 개인 내부의 감각으로,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는 구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손을 대고 상대의 위장 상태나 통증을 직접 느낀다는 설명은 신경생리학적으로 성립하지 않습니다.

    다만 혼동될 수 있는 요소는 있습니다. 상대의 표정이나 자세, 호소를 바탕으로 비슷한 느낌을 상상하는 공감 반응, 근육 긴장이나 복부 상태 등을 만져서 추정하는 촉진, 그리고 맞은 경험만 기억하는 확증 편향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는 실제 병변을 감지하는 것이 아니라 관찰과 해석에 가까운 영역입니다. 한의학에서도 맥진이나 촉진은 환자의 신체 변화를 평가하는 과정이지, 시술자가 동일한 통증을 체감한다는 개념은 아닙니다.

    정신과적 측면에서는 단순한 믿음이나 경험 수준이라면 질환으로 보지 않습니다. 다만 본인의 감각을 절대적으로 확신하고, 객관적 반박에도 수정되지 않으며, 점차 범위가 확대되거나 일상 기능에 영향을 준다면 망상장애 또는 조현병 스펙트럼과 같은 상태를 감별해야 합니다. 핵심은 현실 검증력이 유지되는지, 그리고 그 믿음이 생활에 영향을 주는지입니다.

    정리하면, 해당 지인의 설명은 과학적 진단 방법으로 인정되지 않으며 공감이나 경험적 추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별개로 질문하신 복통은 기능성 소화불량이나 위염 등 흔한 위장관 질환 가능성이 더 현실적이므로, 증상 경과에 따라 표준적인 진료와 평가를 받는 것이 우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