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경과만 보면 전형적인 음식 알레르기보다는 강하게 울면서 생긴 일시적 홍조, 열감, 눈물 닦을 때 마찰, 옥수수 묻은 손이 닿으면서 생긴 국소 자극 반응 가능성이 더 커 보입니다. 특히 붉은 반점이 10분 정도 만에 가라앉았고, 입술이나 눈 주위가 붓지 않았고, 구토, 기침, 쌕쌕거림, 처짐, 전신 두드러기가 없었다면 중증 알레르기 반응 가능성은 낮습니다.
음식 알레르기는 보통 섭취 후 수분에서 2시간 안에 두드러기, 입술·눈꺼풀 부종, 구토, 기침이나 호흡곤란, 반복적인 보챔이나 처짐 등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영유아에서는 피부 증상, 부종, 구토, 설사가 비교적 흔하게 관찰됩니다.
옥수수 알레르기는 가능은 하지만, 흔한 주요 알레르겐인 우유, 계란, 땅콩, 밀, 콩, 생선, 갑각류, 참깨, 견과류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흔한 원인은 아닙니다. 이번처럼 직접 먹은 것이 아니라 옥수수 묻은 손으로 공갈젖꼭지를 만진 정도이고, 증상이 얼굴에만 잠깐 있다가 빠르게 사라졌다면 바로 알레르기 검사까지 해야 하는 상황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지금 할 일은 우선 며칠간 옥수수는 일부러 다시 먹이지 말고, 현재 진행 중인 밀 테스트는 새로운 음식이 섞이지 않게 원래 계획대로만 진행하는 것입니다. 이후 컨디션이 좋은 날 오전이나 낮 시간에, 옥수수를 아주 소량으로 단독 노출해보고 2시간 정도 관찰하는 방식이 더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다시 두드러기처럼 솟는 발진, 얼굴 부종, 반복 구토가 생기면 재노출하지 말고 소아청소년과나 알레르기 진료를 보시는 것이 맞습니다.
알레르기 검사는 증상이 반복되거나 전신 반응이 있었을 때 의미가 더 큽니다. 피부단자검사는 20분 안에 팽진이 생기면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혈액검사나 피부검사 모두 위양성이 있을 수 있어 증상 없이 검사만으로 음식을 제한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같은 상황이 생기면 얼굴과 손, 입 주변을 물로 닦고 1시간에서 2시간 관찰하시면 됩니다. 전신 두드러기, 입술·혀·눈꺼풀 부종, 쉰 울음, 기침이나 쌕쌕거림, 숨쉬기 힘들어 보임, 반복 구토, 축 처짐, 창백함이 있으면 알레르기 응급상황으로 보고 바로 119 또는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CDC도 전신 두드러기, 호흡곤란, 입술이나 혀 부종, 구토·설사, 어지러움이나 의식 변화처럼 여러 장기 증상이 동반되면 아나필락시스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