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유목민들은 물을 생명처럼 소중히 여깁니다. 평소에도 비가 적은 땅이지만, 서너달씩 가뭄이 들어 초지가 까맣게 타버리는 재해를 수시로 겪는 사람들이기에 물은 말그대로 ‘생명수’입니다. 이들이 물고기를 먹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물고기를 잡으려면 필시 신성한 생명수를 더럽혀야 하니, 자연스럽게 물고기 낚시나 그물질을 멀리 하게 된 것입니다. 징기즈칸도 이러한 이유로 생선을 먹지 않았을 것으로 봅니다.
칭기스칸이 “옷이 완전히 너덜너덜해지기 전에 빨래를 해서는 안된다”고 성문 헌법격인 [대자사크]에 명시를 한 것을 더럽고 미개한 종족이 아니라 그만큼 물이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그는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칭기스칸이 소년 시절 '푸른 호수'에서 낚시질을 해 물고기를 잡아먹고 살았습니다. 아버지가 적들(타타르족)에게 독살을 당하고 부족민들이 모두 떠나버렸을 때, 황량한 초원에 버려진 어린 칭기스칸 가족들은 살 길이 막막했습니다. 적들이 쳐들어오는 것에도 속수무책이었을 테지만, 무엇보다도 먹고 살 길이 없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