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김장김치가 익으면서 특유의 시원하고 톡 쏘는 맛이 나는 현상은 김치 속에서 일어나는 미생물의 발효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김치가 숙성되는 과정에서 공기를 싫어하는 혐기성 미생물인 젖산균이 본격적으로 번식하기 시작합니다. 이 젖산균들은 배추와 양념에 포함된 당류를 분해하여 젖산을 만들어내는데, 이 과정에서 젖산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기체를 부산물로 함께 생성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산화탄소는 외부로 다 빠져나가지 못하고 김치 국물과 조직 속에 가스 형태로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됩니다.
기체가 액체에 녹아든 상태는 우리가 흔히 마시는 탄산음료의 원리와 같습니다. 김치를 먹거나 국물을 마실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혀 있던 이산화탄소 성분이 입안에서 톡 터지면서 청량감과 함께 탄산 특유의 톡 쏘는 맛을 느끼게 만듭니다.
보통 김장이 끝나고 초기 숙성 단계를 지나 젖산균이 가장 활발하게 증식하는 시기에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최고조에 달하므로 이때 가장 시원하고 맛있는 탄산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김치의 톡 쏘는 맛은 인위적으로 탄산을 주입한 것이 아니라, 젖산균이 김치를 맛있게 익혀가는 발효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낸 이산화탄소 가스가 국물 속에 축적되어 나타나는 과학적인 결과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