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상황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만약 하루 종일 “앉아, 앉아, 앉아”를 반복하면서 이유 없이 시키는 수준이라면 강아지도 지루해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사람도 계속 같은 동작만 반복하라고 하면 피곤한 것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보호자나 담당자가 간식을 활용해 앉아 훈련을 자주 시키는 이유는 강아지에게 성공 경험을 주고,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회사견이나 마스코트견처럼 여러 사람이 드나드는 환경에서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예의 있는 행동을 강화하기 위해 앉아를 자주 활용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강아지의 반응입니다.
간식을 보고 신나게 다가온다
앉으라고 하면 밝게 반응한다
훈련 후 바로 원래 행동으로 돌아간다
이런 모습이면 대부분 큰 문제는 아닙니다.
반대로
사람이 오면 피한다
간식에도 관심이 없다
하품을 반복한다
고개를 돌린다
몸을 낮춘다
훈련하는 사람을 보면 자리를 피한다
같은 신호가 보인다면 훈련 빈도나 방식이 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강아지들은 생각보다 “귀찮음”도 느낍니다. 다만 사람처럼 “아 하기 싫다”라기보다는 보상의 가치와 노력의 균형을 따집니다. 간식이 충분히 매력적이면 앉기를 잘 하지만, 너무 반복되면 나중에는 반응이 느려지거나 흥미를 잃을 수 있습니다.
질문 내용을 보면 보호자님께서 “개가 힘들어 보인다”라고 느끼시는 부분이 있는데, 실제로 스트레스를 받는지 여부는 행동을 직접 봐야 판단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앉아를 자주 시킨다는 사실만으로 학대나 문제 행동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강아지의 표정과 몸짓을 함께 봐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짧게 몇 번씩 간식과 함께 하는 앉아 훈련 자체는 대부분의 강아지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반복하거나 쉬는 시간 없이 계속 시킨다면 교육 효과도 떨어지고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정말 아이가 힘들어 보인다면 “앉아”뿐 아니라 노즈워크, 장난감 놀이, 산책, 휴식 같은 다양한 활동이 함께 제공되는 환경인지도 한 번 살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참고문헌
Nelson RW, Couto CG. Small Animal Internal Medicine, 5th Edition. 행동 변화 및 스트레스 평가.
Practical Guide to Canine and Feline Neurology, 3rd Edition. 정상 행동과 스트레스 신호의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