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걱정이 많으실 것 같아 충분히 이해합니다. 차근차근 설명드리겠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남아의 평균 키는 대략 143cm에서 145cm 사이입니다(2023년 교육부 학생 건강검사 기준). 138cm라면 또래 대비 하위 15퍼센트에서 20퍼센트 사이에 해당하며, 통계적으로 정상 범위의 하단부이긴 하지만 아직 병적 저신장의 기준인 하위 3퍼센트 미만에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병원에서 성조숙증 치료제(GnRH 작용제, 예: 루프론, 디페렐린 등)를 권유했다면, 아이에게 사춘기가 또래보다 일찍 시작되었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입니다. 성조숙증이 있으면 성장판이 조기에 닫혀 최종 키가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주사는 사춘기 진행을 억제해 성장판이 닫히는 시간을 늦추는 목적입니다. 부작용은 주사 부위 반응, 일시적 골밀도 감소 등이 보고되나, 장기적으로 심각한 부작용이 확립된 것은 아니며 국제 내분비학회 가이드라인에서도 적응증에 해당하는 경우 치료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치료의 실제 효과, 즉 최종 키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는 개인차가 있으며, 치료 시작 시점의 골연령(bone age), 현재 사춘기 진행 속도, 부모 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현재 어느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셨는지 모르나, 소아내분비 세부전문의가 있는 대학병원에서 골연령 X선 검사와 성호르몬 수치, 성장호르몬 분비 검사 등을 포함한 정밀 평가를 한 번 더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단순히 주사를 맞출지 말지의 결정보다, 현재 성장판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먼저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면, 운동, 식이를 잘 챙기고 계신 것은 분명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이미 성조숙증이 진행 중이라면 생활 습관만으로는 성장판 조기 폐쇄를 막기 어렵습니다. 지금 시기를 너무 늦게 보내지 않도록,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전문적인 재평가를 받아보시길 권유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