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안에 있는 랜선부터 의심하기에는 좀 이르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어요.
글에 결정적인 단서가 두 개 보이거든요. 모뎀에서 선을 뺐다 꽂으면 연결이 된다는 것, 그리고 모뎀과 데스크탑을 직결해도 안 됐다는 것이요. 벽 안 배선이 끊어졌다면 뺐다 꽂아서 되는 일은 애초에 없습니다. 그리고 모뎀 직결이 안 된 건 벽선 탓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모뎀은 직전에 물려 있던 기기의 맥주소를 기억하고 있어서, 기기를 바꾸면 한동안 새 기기에 주소를 내주지 않아요. 그래서 직결 테스트를 하려면 모뎀 전원을 뽑고 오 분에서 십 분쯤 두었다가 다시 켜야 합니다. 그 절차 없이 안 됐다면 그 테스트는 무효라고 보셔야 해요.
저도 예전에 같은 증상으로 벽 포트를 뜯을 뻔했다가, 랜케이블 한 가닥 바꾸니 멀쩡해진 적이 있어요. 겉이 멀쩡해도 커넥터 걸쇠가 삭아서 접촉이 미세하게 어긋나는 경우가 흔하거든요.
순서는 이렇게 잡아보시면 좋겠어요. 먼저 노트북을 그 벽 포트에 물려봅니다. 노트북이 되면 벽선은 무죄고 데스크탑 랜포트나 드라이버 쪽 문제예요. 둘 다 안 되면 케이블을 새것으로 바꿔 다시 해보시고, 그래도 안 되면 랜카드 속성에서 속도를 기가가 아닌 백 메가 전이중으로 고정해보세요. 노후 배선은 이 방법으로 살아나기도 합니다.
여기까지 다 해보고도 안 되면 그때가 벽선 교체를 말할 시점이에요. 세대 통신단자함 안쪽부터 각 방 벽 포트까지는 보통 전유부분으로 보아 개인 부담입니다. 다만 이 구분은 아파트 관리규약마다 달리 정해둔 곳이 있어서, 관리사무소에 규약 기준을 먼저 확인해보시는 게 정확해요. 비용은 기존 배관으로 새 선을 통과시킬 수 있느냐에 따라 크게 갈리고, 배관이 막혀 있으면 몰딩으로 노출 배선을 하게 되어 견적이 올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