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저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도와주세요.
이번년도 1월달에 아빠께서 술김에 3개월 짜리 아기 고양이를 데려왔어요.
제가 우울증이 있어서 방 안에만 있었는데, 고양이가 생기면 좋아서 거실로 나올거란 단순한 생각 때문에요.
아빠는 사람을 좋아하고, 약속도 많고, 회사 일로 바빠 집에 있는 시간이 없어요.
동생들은 학생이라서 고양이를 돌보는 사람은 자퇴생인 저와 전업주부인 엄마가 되었어요.
저와 엄마는 이런 일이 생기리라 생각했기에 못 키운다고 했지만 키우게 되었어요.
아기 고양이는 체력이 많아 하루종일 놀아줘야 하는데요.
아침 5시에 일어나 엄마가 돌보고, 제가 새벽 2시에서 3시까지 남은 책임졌어요.
저는 갑자기 바뀐 생활패턴에 적응을 못해 힘들어 했어요.
하지만 가장 힘들었던 것은 가족들이 저와 엄마의 힘듦을 알아주지 않고 당연하게 생각한 거예요.
아빠께 아빠가 데려왔으니 책임을 지고, 돌보는 것에 힘을 보태라고 했지만, 되려 엄마와 저를 고양이에 미친 사람처럼 만들었어요.
고양이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태로, 그만 좀 놀아주라며 화를 냈어요.
어느 날엔 자기에게 한번 만 더 고양이를 돌보라고 말 하면 갖다 버리겠다고 협박을 했어요.
저는 고양이에게 정이 들어 무서워서 그 후로 아빠에게 고양이를 봐달라는 말을 못하고 있어요.
그러자 아빠는 죄책감도 없이 매일 술 약속을 잡고 놀아요.
저는 집에서 친구들과 연락도 잘 못하는 신세인데 억울하고 아빠께 한 마디도 못한 제가 미워요.
그 일이 있고 난 후 엄마께서 화가 나서 긴 대화를 나누고 고양이를 파양하자는 결론이 되었어요.
저는 처음에 극구 반대를 했지만, 너무 힘들어서 말해버렸어요. 고양이를 파양하자고.
생명을 파양하기로 한 제가 너무 싫어요. 죄책감이 너무 들어요.
고양이한테 너무 미안해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가족들에게, 저에게 골칫덩이 취급 받는게 너무 불쌍해요.
고양이를 데려온 건 아빠인데 왜 제가 힘들어야 할까요?
제가 뭘 어떻게 해야할까요?
긴 글이지만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