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도 만우절이 있었나요?
유튜브를 보다가 조선시대의 만우절이라는 영상을 시청했는데 진짜로 조선시대에도 만우절과 비슷한 날이 있었나요? 있다면 자세히 알려주세요!!
안녕하세요. 이주연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옛날 서양에서는 새해를 1월 1일이 아닌 3월 25일에 시작했어요. 그래서 매년 3월 25일이 되면 축제를 열고 서로 선물을 주고 받았지요.
그런데 1564년에 프랑스 왕 샤를 9세가 새해를 3월 25일에서 4월 1일로 바꿔 버렸어요. 하지만 백성들은 왕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오래 전부터 해 오던대로 3월 25일에 설을 쇠었습니다. 대신 4월 1일에는 설을 쇠는 흉내를 냈어요. 장난스럽게 새해 잔치도 하고, 우스꽝스러운 선물을 주고받기도 했지요. 이것이 발단이 되어 4월 1일에 만우절 풍습이 생긴 거랍니다.
우리 나라 궁중에서도 지금의 만우절과 비슷한 날이 있었다고 해요. 바로 첫눈 내리는 날이에요. 첫눈이 내리는 날만큼은 궁궐 사람들이 임금님에게 가벼운 거짓말을 해도 용서가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첫눈이 많이 오면 이듬해에 풍년이 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까닭에 첫눈 내리는 날에는 가벼운 거짓말을 해도 눈감아 준 것이죠.
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첫눈이 내리는 날 궁궐 사람들이 임금에게 가벼운 거짓말으 해도 용서가 되는 날이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종호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서양의 풍습인 줄만 알았던 만우절이 조선 시대에도 첫 눈 오는 날이였다고 하는데요. 조선시대 만우절은 어떤 날이었을까요? 농업이 근본인 나라에서 첫눈은 다음 해의 풍년을 알려주는 중요한 소식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첫눈 오는 날은 경사스러운 날이라 하여 이 날만큼은 임금을 속여도 벌을 받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세종이 즉위하고 상왕이 된 태종은 첫눈이 내리자 장난기가 발동했습니다. 태종은 신하를 시켜 첫눈을 상자에 담아 노상왕 정종에게 약이라고 속이면서 전달하라 명하였습니다. 약상자가 오기 전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정종은 신하를 잡으려 했지만 약삭빠른 신하는 이미 첫눈이 든 약상자를 두고 도망가 버리고 말았다고 합니다. 할 수 없이 정종은 태종에게 술을 한잔 사야했다고 하는데요. 이것은 다양한 거짓말로 첫눈을 포장해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하면 첫눈을 받은 이가 보낸 이에게 술을 사는 것이고, 반대로 첫눈을 되돌려 보내면 보낸 이가 술을 사야하는 첫눈 오는 날 행해진 만우절 풍습으로 고려시대 때부터 전해오던 것이라 합니다.
몇몇 사람들이 공공기관에 장난전화를 걸어 나쁜 거짓말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오늘날 만우절과 달리 우리 조상들의 만우절은 첫눈을 맞으며 다음 해의 풍년을 기원하고 즐거운 거짓말을 하는 풍류 넘치는 날이었다고 합니다.
-출처:소르본학원